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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VS 개미 치열한 줄다리기… 롤러코스터 탄 ‘이차전지’

입력 : 2023-07-26 19:46:03 수정 : 2023-07-26 22: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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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하루 70P 급등락

주가 4.18% 폭락 900.63로 마감
에코프로비엠 공매도 잔고 줄어
공매도 투자자 추가매수 등 영향
‘쇼트스퀴즈’로 주가 이례적 급등

공매도·개미 대결 포스코 새 타깃
투자 열기에 빚투 다시 20조 돌파
이차전지 쏠림 현상 우려 목소리

한국 증시가 26일 ‘롤러코스터’를 탔다. 현 증시를 주도하는 이차전지주가 급등락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주가 상승 촉매제 역할을 한 공매도 수량이 서서히 줄어들면서 개인과 공매도 세력 간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9.33포인트(4.18%) 하락한 900.63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4.10포인트(1.67%) 내린 2592.36,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9원 내린 1274.5원에 마감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역대 최고 시가총액을 기록했던 코스닥은 이날 하루에만 70포인트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일 대비 4.18% 하락하며 900.63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피 역시 급등락을 거듭하며 전날 대비 1.67% 내린 2592.36을 기록, 2600선을 내줬다.

 

‘에코프로 3형제’를 비롯한 이차전지주 급등락이 전체 지수에도 영향을 끼쳤다. 최근 ‘황제주’(주식 1주당 100만원 이상)에 등극한 에코프로는 오후 한때 150만원대를 돌파했지만 대량의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5.03% 하락, 122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에코프로비엠(-1.52%), 에코프로에이치엔(-10.35%)도 출렁였다.

 

공매도세력과 ‘개미’ 투자자 간 치열한 줄다리기가 주가 급등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잔고 수량은 지난 14일 518만4196주에서 1주일 뒤인 21일 356만3391주로 31%가량 줄었다. 공매도 비중은 5.30%에서 3.64%로 줄어들었다. 공매도 잔고 금액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 상승분을 반영해 1조4594억원에서 1조3594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수량 역시 주가 급등의 영향을 받아 지난 14일 131만8766주에서 21일 107만706주로 20% 가까이 줄어들었다. 공매도 비중은 4.95에서 4.02%로 감소했다.

 

증권가는 최근 이차전지주의 이례적 상승 원인을 ‘쇼트 스퀴즈’로 보고 있다. 쇼트 스퀴즈란 공매도 투자자가 주가 상승으로 손실이 예상되자 이를 예방하기 위해 추가로 매수하는 행위다. 공매도 잔고 순위 1, 2위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 개인 매수세로 시가가 올라가자 공매도 투자자들이 추가로 주식을 사면서 시세가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새 개인투자자들도 뛰어들면서 역대급 주가 상승이 연출됐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POSCO홀딩스는 개인과 공매도 세력 간 대결의 새로운 타깃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POSCO홀딩스 역시 이차전지 소재업체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POSCO홀딩스의 공매도 잔고수량은 지난 14일 48만7537주에서 21일 101만4857주로 2배 넘게 급증했다. 공매도 잔고금액으로는 코스피 4위다. POSCO홀딩스 주가는 개인투자자의 매수세에 급등세를 이어갔다. 개인투자자는 전날 POSCO홀딩스를 1조1943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개인의 이차전지 투자 열기의 반향 때문인지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는 전날 기준 20조597억원으로 3개월 만에 다시 20조원을 돌파했다.

 

증권가는 이 같은 이차전지 위주 쏠림현상이 얼마나 지속할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쏠림현상이 심화하는 과정에서 주가지수가 상승하는 결과가 나타났지만 주식시장의 불안은 다소 확대됐다”며 “코스피는 7월 들어 2.8% 올랐으나 코스피의 변동성 지수(VKOSPI)는 11.8%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글로벌 경기 부진을 들어 “시장이 약세로 전환되면 쏠림현상도 버티기 어렵고 과열국면에서 투자한 종목은 부담이 되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안승진·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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