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지속되는 폭염에…”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서도 온열질환자 21명 발생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3-08-01 15:26:15 수정 : 2023-08-01 16:53:3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최근 전북지역 한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등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장마가 끝나고 곧바로 이어진 폭염으로 그 숫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지구촌 158개국 청소년 4만3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일 새만금에서 막을 올린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에서도 탈수와 고열, 열사병 등을 호소하는 스카우트 대원이 속출해 건강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전북에서는 온열 질환자 3명이 추가로 발생해 올해 들어 총 84명으로 늘었다. 이 중 군산에 사는 70대 남성 1명은 폭염주의보 발효 나흘째인 지난달 29일 자택 앞마당에서 쓰러져 숨졌다. 올해 온열 질환으로 발생한 사망자다.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를 찾은 대원들이 무더위 속에 텐트를 설치하던 중 물을 마시고 있다.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조직위 제공

온열 질환자는 무더위가 본격화한 지난달 21일 7명이 발생한 이후 매일 속출하고 있다. 50대 이상이 51명으로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발생 시간은 절반이 넘는 52.1%가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집중됐지만, 오전에도 10명 중 1명꼴로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무주군에 거주하는 70대 남성은 전날 오전 6시30분쯤 더위를 피해 밭에 나가 농사일을 한 뒤 오전 10시쯤 집에 돌아와 샤워로 땀을 식혔으나, 오한과 고열 등 열탈진 증상이 나타나 병원으로 이송됐다.

 

햇볕을 쉽게 피하기 어려운 새만금 간척지에서 개영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장에서도 이틀 간 온열 질환자 21명이 발생했다. 전날 야영 준비에 나선 스카우트 대원 11명이  고열, 탈수 등 온열 질환을 호소해 현장에 설치된 임시 병원으로 이송된 데 이어 이날도 오후 4시 현재까지 10명이 추가로 발생해 치료를 받고 있다.

 

온열 질환자들은 영국, 스웨덴, 방글라데시, 콜롬비아, 폴란드, 미국 등 다양하다. 연령도 청소년 대원과 성인 대원이 혼재돼 폭염의 강도를 실감케 했다.

닷새 째 폭염경보가 내려진 1일 전북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 대원들이 야영지에 넝쿨식물과 안개 분사시설로 만든 에코터널에서 휴식하고 있다.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조직위 제공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소방당국은 이번 폭염이 장기화하면 온열질환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예방 대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조직위와 전북도는 야영지의 폭염에 대비해 그늘쉼터 1720곳과 넝쿨터널 7.4㎞, 안개 분사시설 57곳, 샤워장 300곳 등을 설치했다. 또 안전요원 360여명을 현장에 배치하고 물과 얼음, 소금 등을 나눠주며 건강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온열 질환을 예방하려면 기온이 높은 낮 시간대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며 “환자 발생 시에는 그늘 등 시원한 장소로 옮겨 물수건이나 얼음, 부채 등으로 몸을 식히고 안정을 취하도록 하고 호전되지 않으면 의료 기관을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손예진 '순백의 여신'
  • 손예진 '순백의 여신'
  • 이채연 '깜찍하게'
  • 나띠 ‘청순&섹시’
  • 김하늘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