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 상륙하는 10일부터 전력 수요 감소할 듯”
정부는 7일 전력 수요가 역대 여름철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후 5시 최대 전력 수요(평균치)가 93.615GW(기가와트)를 나타내 역대 여름철 최고이던 지난해 7월7월 오후 5시의 92.990GW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실시간 전력 수요는 이날 오후 2시15분 올여름 들어 처음으로 90GW를 넘어섰고, 오후 4시35분 94.115GW까지 치솟았다. 역대 최대 전력 수요는 지난해 12월23일 오전 11시의 94.509GW이다.
전력거래소는 북상 중인 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9일까지는 90GW를 오르내리는 높은 전력 수요를 유지하다가 태풍이 상륙하는 10일 전력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력 수요가 급증한 것은 태풍 ‘카눈’이 더운 공기를 한반도로 밀어올리고 주요 산업체들이 휴가에서 복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7월말 8월초가 가장 덥지만 그 시기에 공장 등이 쉬어 8월 첫주를 지난 첫날인 이날 전력 수요가 증가한 것”이라며 “안정적인 전력 공급 측면에서는 예비전력이 충분해 전력난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전력 수급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력 공급 능력은 104.3GW가 확보됐다. 전력 수요 피크에도 10.7GW의 예비력(예비율 11.4%)이 남아 안정적인 전력수급상황을 기록했다고 전력거래소는 밝혔다. 지난달 24일 운전 중 자동 정지된 한빛원전 2호기(0.95GW)도 전날부터 정상 가동돼 전력 공급에 기여하게 됐다. 전력 경보 기준은 예비력 4.5GW 시 ‘관심’에서 시작해 3.5GW ‘주의’, 2.5GW ‘경계’, 1.5GW ‘심각’으로 격상된다. 다만 태풍 ‘카눈’의 이동 경로가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측된 만큼 예상치 못한 전력 수요 급증 또는 태풍에 의한 발전설비 고장 등으로 예비력이 낮아질 경우에 대비해 단계별로 준비된 예비력 자원을 활용할 방침이다.
전력 당국은 지난 6월15일부터 여름철 대책기간을 운영 중이다. 이번 주 피크에 대비해 사실상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오후 수도권 핵심 발전설비인 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를 찾아 피크 대비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이 장관은 “이번 주 수요 증가에 대비해 원전, 화력발전 등을 총동원하고 충분한 공급능력을 확보했다”며 “전력 수요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국민이다. 이번 주만큼은 에너지절감에 동참하고 일부 매장의 개문 냉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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