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0일 해병대 고(故) 채수근 상병 사망사고를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채 상병은 지난달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한 경북 예천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던 도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이 장관은 이날 손자가 세상을 떠난 경위를 밝혀 달라며 서한을 발송한 채 상병 할아버지에게 보낸 답장에서 “열심히, 철저히 진상규명을 하겠다”며 “국방부 조사 결과를 믿고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아흔에 가까운 채 상병 할아버지의 손편지를 확인하자마자 답장을 썼다고 한다. 현재 국방부가 사고 원인을 재조사하는 가운데 채 상병 할아버지는 “천인공노할 일”이라며 황망한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2일 경북경찰청에 제출된 해병대 수사단 보고서를 회수했다. 보고서에는 채 상병이 속했던 해병대 1사단 사단장의 범죄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해병대의 자체 조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직할 조사본부를 투입해 사실상 재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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