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고척 야구장과 상암월드컵경기장 등 서울시가 운영 중인 7개 경기장에서 1회용품이 퇴출될 전망이다.
16일 서울시의회 김지향 시의원에 따르면 서울시와 시의회, 서울을 연고로 하는 9개 스포츠구단은 내달 ‘1회용품 없는 경기장 조성 협약’을 추진 중이다. 참여하는 구단은 야구 3개(LG, 두산, 키움), 축구 2개(FC 서울, 서울 이랜드FC), 농구 2개(삼성, SK), 배구 2개(우리카드, GS칼텍스) 구단이다.
시는 지난해 9월 잠실야구장에서 다회용기 이용 시범사업에 나섰다. 최근에는 시가 직접 관리·지원하는 체육시설을 운영 중인 구단과 관련 기관 등으로 협조 요청을 확대하고 있다. 주요 요청 사항은 △입점 매장에서의 1회용품의 다회용기 전환 △1회용 응원용품 판매 및 무상 제공 금지 및 안내 △다회용기 사용에 대한 인식 제고 및 홍보 등이다.
시는 다회용기 도입 등 1회용품 감축 관련 재정적·행정적 지원 정책을 본격 추진하고, 시의회는 관련 조례와 예산 등을 뒷받침하기 위해 각 구단과 협약 세부 내용을 협의 중이다. 협약은 내달 7∼8일 자원순환의 날 주간에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김 시의원에 따르면 잠실야구장 등 서울 시내 7개 주요 체육시설의 지난해 폐기물 발생량은 2096t에 달한다. 특히 잠실야구장 폐기물 발생량은 연간 1436t으로 서울시 전체 스포츠시설 폐기물 발생량의 약 68.5%를 차지해 스포츠시설 중 폐기물 발생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회용기가 전면 도입되면 전체 체육시설에서 약 1677t의 폐기물과 온실가스 5735t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소나무 62만3370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고 김 시의원은 설명했다.
김 시의원은 “1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모두의 자발적 참여가 중요하다”며 “이번 협약 추진은 스포츠 관람과 환경보호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 구단과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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