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막염 증상으로 양쪽 눈이 빨개지고 눈곱도 심하게 껴서 아침에는 눈도 못 떴어요.”
서울시 성북구에 사는 홍모(36)씨는 지난달 3세 아들 강모군이 결막염 증상을 보여서 깜짝 놀랐다. 강군은 아데노바이러스 진단을 받았고, 며칠간 어린이집도 가지 못했다. 홍씨는 “6월에도 그렇고 지난달에도 아이가 눈곱이 많이 끼고 감기 증상도 보여 걱정이었다”며 “다행히 감기약과 안약을 처방받고 꾸준히 관리해 나았지만 앞으로 더 위생에 신경 쓸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22일 아데노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영유아 위생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5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 아데노바이러스에 감염돼 입원한 환자 수가 가장 많은 데 따른 것이다.
질병청 조사에 따르면 1차 의료기관 77개소의 호흡기 외래환자 중 아데노바이러스 환자는 29주차(7월 셋째 주) 13.7%, 30주차 21.2%, 31주차 24.1%, 32주차(8월 둘째 주) 28.5%로 계속 증가했다.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 220개소 기준 32주차에 아데노바이러스로 입원한 환자는 636명이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8년(253명)의 약 2.5배, 2019년(292명)의 2.2배다.
아데노바이러스는 6세 이하 영유아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특히 올해 32주차 입원 환자 중 6세 이하가 89.0%로 압도적이었다.
아데노바이러스는 호흡기 비말이나 환자와의 직접 접촉, 감염된 영유아 기저귀 교체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는 공동생활 공간에서 감염된 아이와 수건이나 장난감을 함께 사용해도 옮는다. 물놀이 장소에서 감염될 정도로 전염력도 강하다.
아데노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 기침, 콧물 등이 나는데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다. 눈곱이나 충혈이 나타나는 유행성 각결막염, 오심, 구토, 설사와 같은 위장관 감염증 증상도 있다. 심한 경우 출혈성 방광염, 폐렴 등의 증상으로도 악화할 위험이 있다.
정부는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와 기침예절, 마스크 착용 등을 강조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그 중 손 씻기는 외출 전후, 기저귀 교환과 물놀이 후, 음식 조리 전에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며 혼잡한 장소 방문 시에는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해야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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