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주군이 제27회 반딧불축제를 바가지요금과 일회용품, 안전사고 없는 ‘3무(無) 축제’로 열어 전국 방문객을 대거 불러 모으는 등 대박을 터트렸다. 내년에는 국내를 대표하는 환경 축제로서 면모를 이어 ‘무주 방문의 해’를 선포해 1000만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각오다.
10일 무주반딧불축제 제전위원회에 따르면 27회 반딧불축제를 지난 2일 개막해 이날 폐막까지 9일간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은 총 45만명(추정)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9만명)보다 2.4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13만명)에 비해서는 3.5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올해 반딧불 축제는 ‘자연특별시 무주로의 힐링 여행’을 주제로 대표 프로그램인 반딧불이 신비탐사를 비롯해 28개 체험·전시 프로그램 운영과 15개 공연 등을 펼쳐 관람객들의 발길을 불러모았다.
특히 일회용품·바가지요금·안전사고 없는 '3무(無)축제'를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앞서 여러 지역에서 열린 축제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된 먹거리에 대한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기 위해 음식 부스를 직접 관리하고 가격도 1만5000원 이하로 통제했다.
또 환경축제에 걸맞도록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일회용 접시 대신 친환경 다회용기 등을 사용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분야별, 장소별로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해 시행했다. 시설물과 먹거리,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안전관리도 한층 강화했다.
축제 폐막식은 이날 오후 7시 무주읍 등나무운동장 주무대에서 군민 등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무주군 학생 태권도시범단 공연을 시작으로 군민의장 시상식, 축제 하이라이트 영상 시청, 군민들의 반딧불축제 주제곡 대합창 순으로 진행했다.
'2024 무주 방문의 해' 성공을 기원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폐막 공연 초대 가수인 팝페라 가수 고현주와 윤도현 밴드도 무주 방문의 해 성공을 기원하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무대를 선사했다.
이 자리에서 황인홍 무주군수는 “9일간 무주를 찾아준 방문객을 비롯해 행사장 곳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참여한 군민 덕분에 올 축제를 잘 마무리했다”며 “여세를 몰아 내년을 ‘자연특별시 무주 방문의 해’로 선포한다”고 말했다.
무주군은 읍·면 주민 10명을 무주 방문의 해 홍보대사로 위촉해 내년 1000만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방문객을 위한 고품격 서비스와 식생활 문화 개선, 관광 환경 정비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축제 기간 무주군과 축제 제전위는 무주군민의 집에서 이 지역 전통 불꽃놀이인 ‘안성낙화놀이’를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하기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 또 일본, 태국, 대만 등 국가 반딧불이 전문가와 환경단체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반딧불이 국제환경 심포지엄’을 개최해 반딧불이 보존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환경 보호를 생활화하기 위해 국제적인 의식 공유와 협력이 필요성에 머리를 맞대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지역 문화 향유와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전북관광 브랜드 상설공연인 ‘몽연-서동의 꽃’을 등나무운동장 야외무대에서 새롭게 선보여 볼거리를 더했다.
무주 반딧불 축제는 청정자연에서 서식하는 반딧불이(천연기념물 322호)를 통해 생태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행사로 1997년 첫선을 보였다. 이후 10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우수 축제와 5년 연속 최우수 축제, 2023 전북도 대표 축제로 선정될 정도로 차별성과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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