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겠다며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무기한 단식 투쟁’을 벌여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자리를 국회 내의 당 대표실로 옮겼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 말미에 “오늘부터는 단식장을 국회 당 대표실에서 하시게 된다”며 이같이 알렸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 이재명 대표를 직접 눈으로 보고 응원하시는데 불편할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과 지지자들께서는 계속해서 아낌없이 성원해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의 ‘응원에 불편할 것 같다’던 말은 그동안 이 대표의 단식 투쟁 천막을 같은 당 의원들이나 그의 지지자들이 숱하게 다녀간 것과 무관치 않다. 연일 이 대표 천막에는 지지자들이 몰려 ‘이재명 대표를 응원하는 사람이 더 많다’ 등의 말로 힘을 불어넣었고, 민주당 지지자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도 현장을 생중계하는 영상이 거듭 이어졌다.
앞서 지난달 31일부터 단식 투쟁에 들어가 이날로 단식 14일째인 이 대표의 요구사항은 민생 파괴와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죄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 천명, 전면적 국정 쇄신과 개각 단행 등이다.
정 최고위원은 특히 이 대표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을 것으로 봤다. 그는 “단식 중에 가장 건강에 해로운 것이 스트레스”라며 “어제 검찰의 두 번째 소환조사를 받았는데 겉으로는 건강한 척하지만,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 사건 검찰의 소환 조사로 지난 12일 수원지검에 출석하면서 굳게 입을 다문 채 걷던 이 대표 주변에는 정 최고위원을 비롯한 같은 당 일부 의원들의 뒤따르는 모습이 보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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