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중 당장 퇴원계획 없다지만
진교훈 후보 현장 유세 나설 수도
가결파 조치·내분 봉합 선결 과제
단식 종료 후 회복치료에 전념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당무 복귀 시점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국면과 맞물려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선거는 내년 총선의 전초전으로 평가받는 만큼 이 대표로선 여당인 국민의힘의 예봉을 꺾기 위해서라도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입장이다. 자신의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에서 찬성표를 행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비명(비이재명)계를 아우르는 ‘원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숙제도 이 대표 앞에 놓였다.
이 대표는 4일 유튜브 쇼츠(짧은 영상)를 통해 투표 독려 안내 음성을 녹음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 입원 중인 이 대표는 병상에서 환자복 차림으로 등장해 마이크에 대고 “자랑스러운 동지 여러분의 애국심과 애당심을 믿는다”고 말했다. 기력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듯 안색은 다소 핼쑥했다. 몇 초 남짓의 해당 영상은 별다른 언급 없이 ‘10월 5일 커밍 순(개봉박두)’이란 안내와 함께 마무리된다.
당 대표실 측은 “6~7일 사전투표를 앞두고 지지층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안내전화 멘트를 녹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전투표 하루 전인 5일부터 자동응답(ARS) 전화로 당원들에게 발신될 예정이다.
정치권에선 본 투표(11일)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 대표가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전략 공천한 진교훈 후보를 위해 현장 유세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의 의지는 강한데 치료에 전념해야 한다는 것이 의료진의 권고”라고 전했다.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도 “퇴원 계획도 유세지원 계획도 없다”고 했지만, 이 대표의 조기 당무 복귀 가능성은 꾸준히 거론된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진 후보에게 “3표 모자란다는 생각을 갖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3표 부족론’은 이 대표가 대선 후보 시절 지지자들에게 투표 전날까지 호소했던 구호이기도 하다. 이 대표가 병상에 있으면서도 진 후보한테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당내 통합도 이 대표의 주요 과제다. 지난달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로 당내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계 간 갈등이 극에 달했다. 가뜩이나 공천심사로 예민해진 당의 내부결속을 이뤄 안정적인 총선 체제를 구축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다만 일부 지지층이 특정 의원을 체포동의 찬성표를 던졌다고 지목하며 징계를 요구하고 있어 또 다른 갈등의 불씨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MBC라디오에서 “(판단은) 당 윤리심판원에서 하는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서 지도부가 자꾸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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