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의 도시 강원 춘천시엔 한국 유일의 애니메이션박물관이 있다. 춘천시가 출연해 2003년 10월에 개관한 박물관은 의암호 호숫가에 위치해 수려한 풍광을 자랑한다. 토이로봇관도 2013년 문을 열었다.
K애니는 다른 나라에 비해 역사가 짧으나 꾸준한 변화와 발전을 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면서도 독자적 스타일과 특색을 가지고 있다.
1936년 일제 강점기 김용운, 임석기가 최초의 사운드 애니메이션인 ‘개꿈’을 만들었다. 초창기인 1960∼1970년대에는 교육용과 광고용 애니메이션이 주를 이뤘다. 제작에 필요한 기술과 인프라가 부족해 외국 작품을 수입해 상영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개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생겨난 1980년대에 이르러 발전의 변곡점을 맞게 된다. 컬러TV의 보급 또한 애니메이션의 수요를 급증하게 만든다. 1987년에 등장한 ‘아기공룡 둘리’는 우리나라 캐릭터 시장에 혁명을 일으키는 촉매제가 됐다. 2000년 초반 이후엔 뽀통령으로 불리는 ‘뽀롱뽀롱 뽀로로’ 등 상업적으로 대성공한 작품들이 등장했다. 요즘은 웹애니메이션 등의 다양한 형태와 채널을 통해 애니메이션이 사랑받고 있다. 1970∼1980년대 인기 애니메이션 또한 리메이크돼 TV나 극장용으로 다시 상영하거나 디지털 전환, 피겨 상품 제작 등을 통해 인기를 얻고 있다.
박물관은 애니메이션의 기원과 탄생 및 발전과 관련한 모든 것을 품고 있다. 한국관을 비롯해 세계의 애니메이션 역사를 볼 수 있는 미국관, 일본관, 유럽관, 아시아를 포함한 기타 지역관으로 구성돼 있다. 기획전시관, 아트갤러리, 입체극장, 음향 제작 및 더빙 체험실, 소리스튜디오, 애니메이션 전용 상영관, 수장고 등도 갖추고 있다.
1800년대의 환등기 및 슬라이드, 1956년 최초 CF애니메이션 그림과 1960년대 초에 제작된 100여편의 CF애니메이션 필름과 자료, 당시에 사용되었던 가스영사기,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인 ‘홍길동’(1967)의 스토리보드 및 시나리오, 당시 촬영한 카메라 등의 중요한 사료 등 애니메이션 역사가 담긴 6만여점의 소장품이 보관돼 있다. 2013년에 개관한 로봇체험관은 우리나라 18개 회사, 265개의 로봇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대한민국 로봇산업의 현재 기술력을 확인하고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다.
정광 애니메이션박물관 학예사는 “어린이부터 청장년에 이르는 모든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주말을 맞아 온 가족 나들이 코스로 좋은 곳”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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