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 프로농구(NBA)에 한국인 최초로 ‘풀타임’ 심판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국내 프로농구(KBL) 출신인 황인태(44) 심판이다.
11일 AP통신과 미국 ESPN 등 외신에 따르면 NBA는 오는 25일 개막하는 2023~2024시즌을 책임질 전임 심판 명단을 발표했다. NBA는 74명의 전임 심판과 8명의 비전임 심판을 배정했는데, 지난 시즌까지 비전임 심판으로 활동했던 황 심판을 전임 심판으로 승격시켰다. 몬티 매커천 NBA 심판 개발·훈련 부문 시니어 부회장은 “이들은 능력이 뛰어나 NBA 정규 시즌 경기에 심판을 보는 권리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2004년 대한민국농구협회 심판으로 경력을 시작한 황 심판은 2008~2009시즌부터 2018~2019시즌까지 10년간 KBL에서 통산 466경기를 심판으로 책임졌다. 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농구 결승전 등 굵직한 국제경기를 도맡은 경험도 있는 베테랑이다.
해외 무대에서도 실력을 인벙 받은 황 심판은 미국으로 건너가 인생 2막을 시작했다. 지난 2020년 1월 아시아인 최초로 NBA 심판 양성 프로그램에 초청받은 그는 2021~2022시즌 NBA 하부리그를 경험한 뒤 지난 시즌 2부리그인 G리그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심판을 봤다. NBA에서도 정규시즌 7경기를 배정받아 한국인 최초로 NBA 코트에서 휘슬을 불기도 했다.
현지 언론도 황 심판을 주목했다. 미국 매체 블리처 리포트는 “(황 심판은) 농구 심판 경력을 추구하기 위해 2020년 가족과 함께 한국에서 뉴저지로 7000마일 떨어진 곳에서 왔다”고 전했다. 매체 클러치 포인트는 “2020년 1월 황인태 심판은 북미 외 지역 최초의 NBA 심판이 되겠다는 꿈을 안고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다”고 설명했고, 매체 AZ 스포츠 역시 “새로운 NBA 심판인 황인태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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