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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지지층 통제 쉽지 않아” 홍익표 토로에…개딸들 ‘공산당이냐’ 발끈

입력 : 2023-10-27 09:23:29 수정 : 2023-10-27 09: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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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CBS 라디오서 “통제 쉽지 않아” 한숨
이재명 대표 지지자 커뮤니티서 ‘당원이 통제 대상인가’ 등 일부 불만 제기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현직 원내대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개딸(개혁의딸)’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을 통제하기 쉽지 않다는 홍익표 원내대표의 한숨 섞인 토로에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 ‘우리가 통제 대상이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범친명계로 분류되는 홍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같은 날 전·현직 원내대표와 함께한 오찬 겸 간담회 도중 나온 4선 홍영표 의원의 이 대표 면전 주문에 관해 얘기하던 중 이러한 반응을 보였다.

 

‘(비이재명계) 의원들 사무실 앞에 거의 테러 수준의 플래카드 걸어 놓는 문제를 당이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홍 의원의 말을 끌어온 진행자가 “어떤 구체적 대안이 가능하나”라고 방송에서 묻자, 홍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그런 걸 자제해달라고 당원들에게 8차례나 호소했다”며 “그런 당원들의 행동이 당 대표도 그렇고 우리 지도부가 일일이 통제하기가 참 쉽지 않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늘 보면 약간 일탈적이거나 너무 일반 상식을 뛰어넘는 지지자들의 행태는 있었지만 그걸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정치인들이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정치권 내로 진입시키지 않도록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게 필요한데, 그런 지지자들의 행동에 따라서 반응을 보이거나 자기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활용하려 할 때 부작용이 더 커지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도 선 넘는 듯한 지지자들은 늘 있었다면서, 정치인이 그에 휩쓸리지 않고 무게를 잡는 게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강조하듯 “지지자들의 행동도 바로잡고 그런 걸 못하게 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또 하나는 그런 지지자들의 비이성적 행태에 휘둘리는 국회의원들과 지도부도 문제”라고 홍 원내대표는 비판했다.

 

비명계 의원들을 겨냥한 일부 개딸의 항의 시위에는 “과거에 신고가 접수된 경우 제명한 사례가 몇 명 있다”며, 홍 원내대표는 “(항의 등) 문자 들어온 걸 조사해보니 열에 여덟, 아홉은 우리 당원이 아니라는 걸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내에서 강성 지지층 움직임에 동조하는 일부 의원 경고 조치가 있어야 할 것 같다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지적에도 ‘경고나 필요 조치를 취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수차례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낸 이 대표에게마저 항의 문자가 날아들어 당 차원에서 강성 지지층 달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무기한 단식 투쟁 등으로 떠났다가 35일 만의 당무 복귀인 지난 2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체포 동의안 문제에 왈가왈부하지 말자’던 이 대표에게 ‘이러면 안 된다’는 문자가 날아왔다는 게 홍 원내대표 전언이다.

 

전체적으로 의원들의 무게 잡기를 내세운 홍 원내대표의 라디오 발언이지만,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통제하기 쉽지 않다’는 표현에 특히 주목한 듯 ‘홍 원내대표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다’ ‘당원이 통제의 대상인가’ ‘당원들을 통제하려는 마인드는 민주적이 아니고 공산당 사고다’ 등 일부 비판이 잇따랐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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