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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검국’ 주장해온 조국, ‘바이든, 날리면’ 다룬 MBC 전 사장 책에 “참된 기자정신”

입력 : 2023-11-03 09:36:40 수정 : 2023-11-03 09: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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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정혜승 전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과 박성제 전 MBC 사장 책 소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펜싱선수 출신 남현희씨의 약혼자 전청조씨로부터 비롯한 밈(meme·비유전적 문화 요소)인 ‘I'm 신뢰’와 유사한 ‘I'm 공정, I'm 상식’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듯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번에는 서울 이태원 참사 기록으로 현 정부를 비판한 책 등 저자에게서 ‘참된 기자정신’을 느낀다고 한껏 치켜세웠다.

 

조 전 장관은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정혜승 전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과 박성제 전 MBC 사장 부부가 각각 책을 냈다”며 ‘정부가 없다’와 ‘MBC를 날리면’이라는 제목의 책 두 권을 소개했다.

 

문화일보 기자 출신으로 포털사이트 다음의 대외협력실장과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과 디지털소통센터장 등을 지낸 정혜승씨가 쓴 ‘정부가 없다’에는 전·현 정부 실무진과 이태원 참사 유족, 전문가 등 32명의 인터뷰 내용이 들어있다. 온라인 서점에 올라온 책 소개 페이지에는 ‘어디서 정부의 실패가 비롯됐으며, 정부의 존재 이유는 무엇이고 좀 더 좋은 정부를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해답을 탐색한다’ 등 설명이 적혔다.

 

박성제 전 MBC 사장이 쓴 ‘MBC를 날리면’은 ‘언론인 박성제가 기록한 공영방송 수난사’ 기록이라고 강조한다. 1993년 MBC 입사 후 사회부와 정치부 등을 거친 박 전 사장은 이명박 정권 말기 정부의 방송장악에 맞서 싸우다가 2012년 해고됐으며, 온라인 서점의 소개 페이지에는 ‘30년간 대한민국 공영방송 역사의 산증인으로서 언론인 박성제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고 나와 있다.

 

특히 이 책에는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불거진 MBC의 ‘자막 논란’ 영상의 송출 전말 등이 수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7월 이 사건 심리를 맡았던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12부(성지호 부장판사)는 외교부가 MBC를 상대로 낸 정정보도 청구소송 변론기일에서 “재판장도 여러 번 들어봐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더라”며 “보통 사람이 보통 소리로 들었을 때 이 내용이 무엇인지 구분되지 않는 건 명확하다”고 촬영 영상 제출을 MBC 측에 명령했다.

 

재판부는 발언 중 비속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취지는 이해되지만 ‘미국’ 등이 분명하지 않은데 이를 확정적으로 보도한 MBC 측 책임도 있다고 했고, 원고인 외교부와 피고인 MBC는 발언 내용이 실제 무엇인지 입증할 책임이 상대에게 있다고 맞섰다.

 

저서 ‘디케의 눈물’을 낸 후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의 유튜브 방송 등에서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대한검국’이라는 표현을 써오며 한껏 날을 세우는 조 전 장관이 자신과 결이 같은 인물의 책을 가져와 이들에게서 참된 기자정신을 느낀다고 주장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 전 장관은 지난달 31일에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손준성 검사장의 ‘고발사주’ 의혹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한동수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의 발언을 끌어와 “윤석열의 극우적 사고의 편린이 재확인됐다”며 “윤석열에게 5·16, 12·12 등 쿠데타 일으킨 정치군인들은 군사반란자라는 생각이 없다”고 SNS에서 비판했다.

 

한 전 부장은 재판에서 자신이 직접 들은 내용이라며 2020년 3월19일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이 대검 간부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육사에 갔더라면 쿠데타를 했을 것이다’, ‘5·16은 중령급이 했는데 검찰로는 부장검사에 해당한다’,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등의 발언을 했다면서 쿠데타라는 표현에 충격을 받았었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일에는 전청조씨의 과거 SNS 메시지 ‘I'm 신뢰’를 따라한 ‘I'm 공정’, ‘I'm 상식’, ‘I'm 법치’, ‘I'm 정의’를 나열하며 “누가 떠오르나”라고 SNS에서 물었고, 이에 호응하듯 ‘윤석열 대통령이 생각난다’는 윤 대통령을 겨냥한 누리꾼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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