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징계 해제된 李 전 대표 찾아
“인 위원장 소신대로 의견 듣는 것”
野 “대통령에 국정기조 전환 요구 필요”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4일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으로 갔다. 전날 당 지도부와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의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한 데 이은 거침없는 행보다. 야당은 여당 혁신위를 향해 “친윤 낙하산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고 혹평했다.
혁신위는 이날 오후 3시 부산 경성대에서 이 전 대표와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 토크콘서트에 인 위원장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인 위원장의 평소 소신대로 국민의힘 전 당대표의 의견을 듣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혁신위는 당 통합을 위한 1호 혁신안으로 이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당원권 정지 징계 취소를 관철한 데 이어 국회의원 10% 감원 및 불체포 특권 전면 포기, 국회의원 구속시 세비 박탈 등 2호 혁신안을 발표했다. 당 지도부와 윤석열 대통령 측근 의원들에게는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권유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인요한 혁신위’가 내놓은 혁신안을 두고 “곁다리만 계속 두드리고 있다”며 “대통령에게 국정기조의 전환을 요구하고 수직적 당정관계의 해소가 혁신의 본질적 목표여야 한다”고 ‘훈수’를 뒀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인 위원장은 ‘대통령과 당대표 일에 관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하는 등 민심의 요구에 모른 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대변인은 “대체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훼손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의 징계 해제가 통합이나 대화합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혁신위는 왜 5·18 묘역을 참배한 것인지 기가 막힐 따름”이라며 2호 혁신안에 대해 “혁신위 의결사항이 아닌 인 위원장 개인의 권고사항에 불과하다”고 했다.
권 대변인은 “인요한 혁신위는 왜 혁신위가 출범했는지 되짚어보고, 대통령에게 제대로 말 한마디 못할 혁신위라면 존재의 이유가 없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