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시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학생과 1대1 영어회화를 하는 로봇이 투입될 예정이다.
29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에서 ‘서울교육 국제화 추진·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을 발표했는데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학생 학업성취도 평가 시험인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한국 학생의 글로벌 역량 점수는 전체 37개 회원국 가운데 7위를 기록했다.
낮은 편은 아니지만 읽기(2~7위), 수학(1~4위), 과학(3~5위)과 비교해 저조한 성적이다. 특히 타 문화 학습 흥미, 인지적 적응성, 다중언어 사용 부분 등에서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우선 조 교육감은 인공지능(AI) 기반 에듀테크를 활용한 로봇과 앱을 내년 3월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튜터 로봇은 식당의 서빙 로봇과 유사한 모습으로 이동하면서 학생들과 영어로 1대 1 대화를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보조교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글로벌 소통 능력을 키우기 위해 현재 일부 학교에 도입된 ‘국제공동수업’을 확대한다. 국제공동수업은 서울시교육청이 개발한 통·번역 시스템을 이용해 서울 학생과 외국 학생이 비대면으로 교류하는 방식의 수업이다.
원어민 보조교사도 확대한다. 희망하는 모든 공립 초등학교에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 1명을 배치, 학생 수가 많은 학교는 최대 2명까지 배치할 방침이다.
조 교육감은 “학생들이 넓은 세계를 자유롭게 누비고, 열린 마음으로 세계를 받아들이도록 최선을 다해 가르치겠다”며 “서울을 글로벌 교육을 선도하는 도시로 만들고, 열린 다문화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김태식 서울시교육청 교수학습기초학력과장은 “수업에 활용하고 실시간 일상 대화가 가능하며 학생 얼굴을 인식해 학생 수준에 맞는 대화를 건네는 것까지 할 수 있는 정도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영기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학생의 흥미와 동기유발 하고 얼굴을 인식하면서 흥미를 자극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학생 개별 맞춤형으로 얼마나 적합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 확대 규모, 개발 범위를 분석 데이터로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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