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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지율 낮은데 韓 내세워 되겠나” “공천권 때문에 용산서 그립 못 놓아”

입력 : 2023-12-18 19:18:31 수정 : 2023-12-18 19: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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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수도권 경합지 출마자들 ‘부글부글’

사실상 ‘용산 체제’ 선거 전략에 우려감
“대통령실 견제하며 쓴소리할 수 있어야”
일각선 “원칙대로 하면 된다” 기대 표명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유력 거론되는 것에 대해 18일 수도권 경합지 출마자들은 우려하는 기색이 강하게 나타났다. 사실상 ‘용산 체제’로 선거를 치르는 전략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수도권 민심 확보가 어렵다고 인식해서다.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현재 수도권의 더불어민주당 지역구에 도전장을 낸 한 출마자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보면 국정기조를 바꾸라는 민심이 반영돼 있는 건데 ‘한동훈 카드’로는 총선까지 현재 기조 그대로 가는 거 아니냐고 지역에서 우려한다”며 “하지만 반대 목소리를 냈다가는 한 장관에게 열광하는 지지자들이 많아 버티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에 대한 보수층의 지지가 강한 건 맞지만 전국을 대구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수도권 출마자들도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서 무게감이 큰 한 장관의 역할을 기대하고는 있지만 당 대표격인 비대위원장보다는 선거대책위원장 정도로 역할을 하는 게 전체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서울 용산구 소재 대통령실 전경. 연합뉴스

다른 출마자는 “결국 공천권 때문에 용산에서 그립을 놓지 못하는 것”이라며 “선거 끝나고 당선되면 의원들이 (차기 권력을 향해) 제각각 움직이는 속성이 있어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가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지금은 국정기조를 바꿔야 대통령 지지율이 오르는 상황”이라며 “어느 정도 대통령실을 견제하며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인물이 비대위원장으로 오는 게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윤희숙 전 의원이 거론됐던 것도 일선 현장의 이런 요구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다른 출마자는 “현재의 수직적인 당청(당과 대통령실) 관계 변화를 요구하는 여론이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면서도 한 장관에 대한 기대감을 내보였다. 이 관계자는 “진짜 혁신은 공천관리위원회의 결과물에서 나오는 만큼 공관위 구성과 활동이 더 중요하다”며 “한 장관이 원칙대로 국민 눈높이에 맞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김재섭 당협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들과 당협위원장이 참석하는 연석회의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공개적으로 나왔다. 서울 도봉갑 김재섭 당협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관련해서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이 돼서 무슨 발언을 해도 이해충돌처럼 비쳐질 수 있어서 한 장관을 그런 역할로 우리가 밀어넣는 게 맞느냐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했다. 서울 강동을 이재영 당협위원장도 회의에서 “비대위원장이라는 자리는 전략과 전술을 아는 사람이 와야 한다”면서 “거기에 과연 걸맞은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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