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엠폭스(MPOX·원숭이 두창) 환자는 동네 병·의원에서 진료·치료받을 수 있다. 국내 엠폭스 환자 감소 추세에 따라 방역 당국은 일반의료체계에서 엠폭스를 관리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내년 1월1일부터 엠폭스 감염병 등급을 현행 2급에서 3급으로 내리고 엠폭스 환자는 의무 격리 없이 동네 병·의원에서 검사와 치료를 받는다고 26일 밝혔다. 경증환자는 일반의료체계에서 관리하고 중증환자에 대한 입원치료 지원은 계속한다.
엠폭스 환자는 지난해 5월 국내에서 처음 발생하고 지속해서 감소했다. 국내 엠폭스 환자는 지금까지 155명 나왔다. 남자가 152명으로 대부분이고, 여자는 3명이다. 연령대도 30대가 76명으로 가장 많고, 20대 51명, 40대 19명 등 순이다.
엠폭스 환자는 지난 4∼5월 각각 42명, 48명으로 최고치를 나타낸 뒤 계속 줄고 있다. 이달 보고된 엠폭스 환자는 없다.
아시아에선 태국과 일본 대만 등에서 엠폭스 유행과 사망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나 국내 유행은 안정화됐다는 게 당국 판단이다. 올해 국내에선 사망이나 접촉자 추가 전파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이에 당국은 지난 9월6일 엠폭스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한 데 이어 내년부터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3급으로 낮춘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아직 엠폭스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오염된 부위 접촉 금지 등 방역수칙 준수와 신속한 진료, 필요시 고위험군 예방접종 등 국민의 자발적 참여가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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