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절반 이상은 "생리대 구매에 부담 느껴" [오늘의 정책 이슈]

한국 여성의 10명 중 약 6명은 월경용품(생리대) 구매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10일 발간한 여성건강통계집 ‘수치로 보는 여성건강 2023’에서 2022년 연령별 생리대 구매 부담률을 조사한 결과 성인 여성의 약 58.7%가 월경용품 구매 비용에 “매우 또는 약간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수치로 보는 여성건강 통계는 우리나라 여성의 건강문제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자 2014년부터 발간하고 있는 여성 생애주기별 건강 통계이다. 국가 수준의 다양한 통계 자료를 활용해 여성들의 사회·경제적 현황 및 전반적 건강수준, 만성질환, 건강행태, 의료 이용 등을 조사하고 있다.

연령대별 성·재생산건강과 관련한 통계를 살펴보면 만 19∼24세 여성의 77.0%가, 25∼34세 66.1%, 35∼44세 43.5% 순으로 생리대 구매가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가구소득 수준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다. 소득수준 ‘하’ 여성들의 75.3%, ‘중하’의 65.4%, ‘중상’ 54.8%, ‘상’ 46.1% 등의 순으로 “생리대 구매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박현영 보건연구원장은 “본 통계집은 여성의 건강문제를 이해하는 길잡이”라며 “관련 건강정책 및 연구개발의 기초자료로 적극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민섭 선임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