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 153만 2000명… 46.5% 차지
총인구 감소세… 2035년 100만 노인 전망
사망원인 1위 암… ‘우울 경험’ 매년 증가
노후 준비 방법에 74% 국민연금 꼽아
부산에 거주하는 50세 이상 장·노년 인구는 153만2000명으로, 전체 인구(335만1426명)의 46.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50~64세 신중년은 83만명이고, 65세 이상 노인은 70만2000명이다. 2021년 10월 전국에서 가장 먼저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부산시가 저출산과 청년층 이탈로 고령화에 가속도가 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시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2년 기준 부산장·노년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시는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부산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과 노후를 준비하는 50~64세 신중년을 포함한 장·노년을 대상으로 △인구·가구 △건강 △소득보장 △참여 △대인관계 △생활환경 △사회환경 △주관적 웰빙 등 8개 분야 100 통계 항목을 조사했다.
부산장·노년통계는 고령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정책개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새롭게 개발한 통계 지표로, 2017년부터 2년마다 작성하던 ‘베이비부머통계’를 대체한다.
분야별 통계를 보면 전체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노인 인구는 꾸준히 증가해 2035년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신중년 가구와 노인 가구 중 1인 가구는 각각 25.9%와 38.1%로, 노인 1인 가구 비중이 12.2%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노년의 주된 사망 원인 1, 2위는 암과 순환계통 질환으로 조사됐다. 암으로 사망한 인구는 인구 10만명당 신중년이 162.5명, 노인이 730.4명이다. 최근 3년간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수준의 우울감을 경험한 장·노년의 비율이 매년 증가해 신중년은 8.3%, 노인은 11.4%로 나타났다.
소득의 경우 월 소득 100만원 미만인 가구주 가구의 비율은 신중년 6.5%, 노인 38.4%로 노인 가구주 가구가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준비율은 신중년 86.5%, 노인 67.4%이며, 노후준비 방법으로는 장·노년의 74.0%가 국민연금을 꼽았다.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신중년과 노인은 각각 5.4%와 2.5%로 집계됐으며, 주로 아동·청소년·노인·장애인·재소자 관련 분야에 많이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장·노년의 여가시간은 TV시청(80.6%)과 휴식(63.0%)으로 보낸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평생교육을 희망하는 신중년과 노인은 각각 58.0%와 37.8%로 나타났다.
생활환경 분야의 경우 장·노년 58.0%가 아파트에 거주하고, 단독주택에 사는 경우는 25.9%로 나타났다. 또 거주 형태는 본인 소유 집이 69.3%로 가장 많았고, 보증금 있는 월세(17.5%)와 전세(8.7%)가 뒤를 이었다. 선호하는 노후생활 형태는 신중년과 노인 모두 단독생활을 더 선호하며, 삶에 대한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5.9점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삶에 대해 만족한다는 신중년은 51.2%, 노인은 48.3%로 신중년의 만족도가 2.9%포인트 더 높았다.
이번 통계조사 결과는 장·노년층의 건강·생활환경 등에 대한 정확한 실태와 전반적인 의식상황을 파악할 수 있으며, 자치구·군별 신중년과 노인에 대한 실태비교를 통해 장·노년 정책개발에 활용될 전망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