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준석 연대 가능성 시사
김종민 “뜻 같이하는 의원들 많아”
의원들 추가 합류 땐 3당 올라서
빅텐트 범위·의원 간 연대가 관건
비례대표제 선거제도 변수될 듯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상식 소속 이원욱(3선·경기 화성을), 김종민(재선·충남 논산계룡금산)·조응천(재선·경기 남양주갑) 의원이 10일 탈당을 선언하면서 사실상 제3지대 합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 사실상 ‘새로운선택’으로 활동 중인 정의당 류호정 의원,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를 더하면 현재까지 ‘제3지대 선수’로 분류되는 현역 의원은 총 5명이 된다. 양당 소속 의원의 추가 탈당 전망도 나오면서 ‘빅텐트’ 구축 방식에 따라 제3지대가 총선판을 뒤흔드는 변수가 될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원칙과상식은 이날 이낙연 전 대표 등 제3지대 주자와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11일 탈당·신당 창당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김종민 의원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하는 개혁신당(가칭)에 대해서도 “(연대) 가능성은 다 남아 있다”고 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창당준비위원장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원칙과상식 구성원과 대화의 문을 충분히 열어두고 앞으로 적극적으로 소통할 생각”이라고 했다.
원칙과상식·개혁신당 측은 추후 양당에서 추가 탈당이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뜻을 같이하는 의원은 꽤 많이 있다”며 “그분들이 나중에 어찌할지는 민심 흐름이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천 위원장도 이와 관련해 “기호 3번 확보 걱정 안 한다”고 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을 제3지대 선수로 분류할 때 지금까지만 해도 제3지대 현역 의원 수는 정의당(류 의원 제외)과 동수인 터라 의원 1명만 더 합류하면 총선에서 기호 3번을 달 수 있는 상황이다.
빅텐트의 밀도·범위에 따라 제3지대의 파급력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각각의 정치 지향 간 격차가 분명한 상황에서 대중이 보기에 얼마나 설득력 있게 연대를 구성할 수 있느냐다. 원칙과상식 김 의원은 “이준석 위원장이 계속 보수정당을 한다고 하면 얘기하기 어렵겠지만 과거가 어떻든 간에 미래로 가자고 하면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은 이날 MBC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대표는) 문재인정부 총리를 지냈기 때문에 (그 시기) 잘된 정책, 잘못된 정책이 있다”며 문재인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입장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국회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선거제 또한 변수가 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이 비례대표제와 관련해 연동형과 병립형을 놓고 고심 중인 가운데 연동형으로 유지될 경우 지역구 후보는 함께 내되 비례대표 후보는 따로 내는 게 제3지대 정당에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그간 원칙과상식으로 함께 활동해오던 윤영찬(경기 성남중원) 의원은 이날 민주당 잔류를 택했다. 원칙과상식 탈당 기자회견 약 30분 전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의사를 밝히며 “동지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가 전날 윤 의원 지역구 경쟁자인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 논란에 대해 윤리감찰을 지시한 게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친명(친이재명)계인 현 부원장이 비명계인 윤 의원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면서 그간 ‘자객공천’ 논란이 인 바 있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와 김영주 국회부의장 등 당 중진들이 나서 윤 의원 등 원칙과상식의 탈당을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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