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 기간 이동 인원이 대폭 늘고, 이에 따라 코로나19 감염 등 호흡기질환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중국 보건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중국 국가질병예방통제국 레이정룽(雷正龍) 전염병통제국장은 16일 언론 브리핑에서 다가오는 춘제 연휴 기간 코로나19 감염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여러 호흡기 감염병이 전국 각지에서 공존하거나 번갈아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레이 국장은 특히 중국에서는 JN.1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JN.1은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2.86에서 유래된 또 다른 하위 변이로 알려졌다. 그는 중국 당국이 항구에서의 예방·통제 조치 강화, 전염병 모니터링 및 조기 경보 강화 등 연휴 기간 전염병 상황 관리를 위한 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각한 감염으로부터 개인을 보호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올해 춘제 운송 기간(춘윈·春運) 연인원 90억 명이 이동,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인민일보가 17일 보도했다. 교통운수부는 전날 브리핑에서 “이달 26일부터 3월5일까지 춘윈 40일 동안 귀성과 여행을 위해 연인원 90억명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춘윈 이동 인구 47억3300만 명보다 두 배 가량 많은 역대 최대 규모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춘윈 이동 인구는 88억4700만명이었다. 특히 올해 춘제는 코로나19에서 완전히 벗어난 뒤 처음 맞이하는 것이라 귀성객과 여행객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방역 당국은 코로나19가 확산하자 2020년 1월부터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해 외지로 나가는 것을 사실상 금지했다. 그러다 지난해 초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인구 이동 통제를 풀었지만 갑작스러운 방역 완화로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증해 지난해 춘윈 이동 인구는 2019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교통운수부는 생활 방식 변화에 따라 올해 춘윈 이동 인구의 80%인 72억명이 자가용을 이용, 이 역시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철도 승객은 4억8000만명으로 하루 평균 1200만명에 달하고, 항공기 이용 승객은 8000만명을 넘어 2019년 동기 대비 각각 18%, 9.8%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춘제 연휴는 다음달 10일부터 17일까지 8일로 예년보다 하루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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