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하게 지내자던 이들이 나와 먼 사람임을 강조하려 종편서 떠들어”
“총선서 끝까지 개혁 외칠 것…이재명, 윤석열보다 ‘개혁’ 잘하겠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창당대회에서 “검사의 칼만으로는 세상을 다스릴 수 없단 것을 보여주기 위해 용기 있게 나섰다”며 “이번 총선에서 끝까지 개혁을 외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거론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추대됐다. 자신이 주도한 개혁신당의 당대표가 된 이 대표는 수락연설 도중 감정에 북받쳐 수차례 눈물을 흘리며 말을 제대로 이어나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오늘 제가 키를 건네받은 이 차는 예전에 제가 몰던 차와 느낌이 매우 다를 것 같다. 하지만 저는 기꺼이 여러분의 명령대로 키를 받아 들겠다”며 “이 차를 30년 뒤의 대한민국을 바라보며 개혁의 고속도로에 태워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벼려온 칼로 과감하게 이번 총선에서 개혁신당을 사회개혁의 길로 이끌어 보겠다”며 “이번에 쾌도난마의 자세로 개혁의 병목지점을 뚫어내지 못하면, 저는 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거대 양당을 겨냥해 “이번 선거를 이재명과 윤석열을 서로를 악당으로 하는 빌런 대결로 하면 된다는 안일함 속에서 준비해 오던 그들에게 정말 대한민국이, 진정으로 정치에서 다루기를 기대했던 논제들이 무엇인지 보여줄 때가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내가 태극기를 머리에 붙이고 있다고 해서 애국자라는 우월감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과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마찬가지로 30년 전에 독재와 싸웠던 훈장만으로 정치를 가벼운 선악의 구도로 만들어버리는 사람들은 개혁을 해낼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제3지대 빅텐트의 일원인 금태섭 새로운 선택 공동대표, 조응천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등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인연을 강조했다. 정치적 멘토로 꼽히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언급하다 감정이 북받쳐 발언을 중단하기도 했다.
또 박정훈 해병대 대령의 모친이 개혁신당의 성공을 위해 불공을 드리고 있다고 언급하다가 발언을 멈추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단장이었던 박 대령은 항명 등 혐의로 보직해임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대표는 “누군가가 박 대령 영입하면 안 되냐고 얘기했는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며 “대통령과 싸우는 게 무슨 느낌인지 아느냐. 집권 1년차에 대통령과 싸우겠다고 결심했을 때 그 느낌 뭔지 아느냐”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집권 1년차 통과 싸우기 위해선 무언가가 필요하다. 회유, 압박, 협박, 멸시를 모두 버티고 나에게 와서 항상 친하게 지내자고 하던 모든 사람들이 나와 먼 사람임을 강조하기 위해 종편에서 떠드는 시간을 감내하는 게 뭔지 아느냐. 저는 안다”며 “저는 그분이 오시지도 않겠지만 꿈꾸지도 않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개혁신당은 각자 위치에서 용기 있게 싸우는, 그래서 검사의 칼만으로는 세상을 다스릴 수 없단 것을 보여주기 위해 용기 있게 나섰다”며 “개혁신당은 이번 총선에서 끝까지 개혁을 외치겠다. 우리가 이재명, 윤석열보다 무엇을 잘하냐고 물으면 개혁이라고 답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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