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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리스크 잡아라”… 총선 앞두고 고심 깊어지는 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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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1-21 11:14:21 수정 : 2024-01-21 11: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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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8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김건희 여사의 리스크를 잡기 위한 여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함정취재’, ‘기획공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했지만 최근 비상대책위원회와 여당 곳곳에서 김건희 여사 리스크의 해법을 찾으면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여사를 둘러싼 리스크 중 핵심쟁점은 지난해 11월 불거진 명품백 사건이다. 야권 성향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는 앞서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선물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김 여사는 “자꾸 왜 사오느냐”라거나 “자꾸 이런 거, 안 해, 정말 하지 마세요”라고 사양했다. 하지만 차후 가방을 돌려준 적 없다는 게 최 목사 측 주장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뉴스1

현재 이 명품백 논란을 털고 가야 한다는 주장이 국민의힘 비대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최근 “적어도 이 사안에 대해서만큼은 (대통령실이) 사실관계를 말씀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했고, 총선 영입 인재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도 “김 여사가 경위를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도 “국민이 걱정할만한 부분이 있다”,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보조를 맞췄다. 다만 김 비대위원의 김 여사 사과 요구에 대해선 “국민의힘은 여러 의견을 허용하는 정당”이라며 말을 아꼈다.

 

공천을 앞두고 용산의 입김과 비대위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원내 의원들의 기류가 감지된다. 국민의힘의 한 재선의원은 “명품백 논란이 함정취재라는 점은 명확하다”면서도 “중도층과 수도권에선 분명 김 여사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고, 자칫 김 여사 때문에 총선 패배라는 결과가 도출될 경우 그 여파는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의원은 “지금까지 당과 대통령실은 김 여사에 대한 리스크를 인정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김 여사가 사과하거나, 대통령실이 고개를 숙일 경우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끌려다닌다는 인식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앞에서 투표하는 퍼포먼스 모습. 뉴스1

여당이 총선을 앞두고 김 여사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차기 총선의 승부처인 수도권과 중도층을 중심으로 김 여사에 대한 비판여론이 커지고 있고, 총선에서 김 여사에 관한 각종 의혹이 핵심쟁점으로 급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김건희 특검법 거부와 관련해 70%에 가까운 국민이 거부권 행사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국민일보가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기 전인 지난달 7~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70%는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대답은 20%로 조사됐다.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100% 무선전화 인터뷰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 ±3.0% 포인트다. 응답률은 10.9%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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