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통합·공정 공천 시스템 강조
“생환해 선거 지휘 다행” 덕담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이해찬 상임고문과 오찬 회동을 갖고 22대 총선 승리 의지를 다졌다. 공천 관련 잡음 및 야권 인사들의 제3지대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상임고문이 “미력이나마 이번 선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사실상 이 대표가 당의 구심점이 돼야 한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이다.
두 사람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 한 식당에서 배석자 없이 1시간30분가량 회동하며 공천 관리 및 당 안팎 현안에 대해 일대일로 논의했다.
이 대표는 “나라가 처한 상황이 엄혹하고 중대한 시기이기 때문에 많은 말씀을 청해 들었다”라며 “이번 총선을 통해 대한민국 평화, 경제, 민생, 민주주의를 되살려야겠다는 각오로 좋은 방안이 있는지 많이 여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임고문에게) 당을 갈등 없이 통합을 유지하고, 공천 과정에서 공정한 시스템에 따라 엄정·공평하게 공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을 들었다”고 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 자리에서 “(이 대표가) 생환하셔서 선거를 진두지휘할 수 있게 돼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올 4월 총선에서 아주 크게 이겨서 꽃피우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에 도움 될 수 있도록 최대로 노력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원래 지난 4일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 대표가 부산 일정 중 괴한으로부터 흉기 습격을 당해 연기됐다. 이 상임고문은 “그동안 (이 대표가) 병원에 있다가, 집에서 치료하다가 당무 복귀가 얼마 안 돼 인사도 할 겸 (만났다)”라며 “올 총선을 준비하는 입장을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고 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 상임고문에 대해 “21대 총선에서 공정한 공천 관리로 민주당 통합을 이끌어낸 바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표를 지지했던 이 상임고문이 총선을 앞두고 재차 이 대표에게 힘을 보태는 모습을 연출한 것은, 이 대표가 당내 구심력을 잃을 경우 ‘릴레이 탈당’이 이어질 위험이 있어서다. 현재 제3지대로 뛰어든 이들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이원욱·조응천·김종민·양향자 의원, 금태섭 전 의원 등이다. 이들은 민주당 출신이다. 이들이 장차 빅텐트 아래 규합할 경우 야권 표 분산이 불가피하다. 공천에 탈락한 현역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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