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의 ‘부동산 농지법 의혹’으로 21대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던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오는 4월 총선에서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28일 윤 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스로 내려놓은 의원직에 다시 도전하는 것에 망설임도 있었지만, 수도권 선거에 힘을 보태달라는 당의 간곡한 부름에 기꺼이 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전 의원은 “이번 선거의 정신은 ’껍데기는 가라’이다. 우리 정치의 모든 껍데기는 가고 알맹이만 남아야 한다”며 “국민들이 다시 정치의 순기능만 믿고 화합할 수 있을지가 이번 총선에서 알맹이들로 정치 물갈이를 해낼 것인지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이는 故신동엽 시인의 시 ‘껍데기는 가라’를 차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시 1연에서는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는 내용이 나온다.
이어 윤 전 의원은 “민주화 운동 경력이라는 완장을 차고 특권의식과 반(反)시장, 반기업 교리로 경제와 부동산 시장을 난도질하는 게 껍데기, 국가가 돈만 풀면 잘 살 수 있다며 미래세대의 자산까지 끌어와 털어먹는 기만이 껍데기”라며 경쟁자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겨냥했다.
이어 중구·성동갑에 대해 “미래 서울의 중심축으로 부상해 강북 시대를 열어야 할 곳“이라며 “586 구태 정치인이나 당 대표 방탄 2차전을 보좌할 돌격병 후보들은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중·성동갑 지역구는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20대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지역구로 국민의힘에선 나름 험지로 분류된다. 홍 원내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내 험지로 분류되는 서울 서초을에 출마하겠다고 밝히면서 공석이 된 성동갑 지역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진수희 성동갑 당협위원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전략공천(우선추천) 지역이 됐다. 진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인물로 지난해 12월 여당 당협위원장 최초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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