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젊을수록 섭취 비율 낮아
한국인의 과일·채소 섭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지만, 권장량 이상 챙겨먹는 비율은 점차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질병관리청 주간 건강과질병 최근호에 실린 ‘하루 과일 및 채소 500g 이상 섭취자 분율 추이’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과일·채소를 권장량 이상 먹는 사람(6세 이상)의 비율은 22.6%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13년 35.6%와 비교하면 13%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이 비율은 2015년 38.6%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거의 매년 줄어들었다.
일정량 이상의 과일과 채소 섭취는 심혈관 질환 예방과 일부 암 위험을 낮추는 등의 건강 개선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에 400g 이상의 과일·채소를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여기에 국민의 김치 1일 섭취량(약 100g) 등을 더해 500g 이상 섭취를 권장량으로 정했다.
2022년 기준 과일·채소를 권장량 이상 먹는 남성의 비율은 24.6%로 여성(20.7%)보다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10대와 20대 등 젊은 연령층에서 과일·채소 권장량 이상 섭취하는 비율이 낮았다. 19~29세의 경우 9.3%로 가장 적었고, 12∼18세 9.9%, 6∼11세는 15.8%였다. 30∼49세는 22.5%, 50∼64세는 38.6%, 65세 이상은 44.2%로 가장 비율이 높았다.
한편 OECD가 발간한 ‘한눈에 보는 건강(Health at a Glance) 2023’에 따르면 매일 채소를 먹는 15세 이상 인구비율은 우리나라가 99%(2021년 기준)로 자료를 제출한 31개국 중 가장 높았다. 이어 뉴질랜드 96%, 미국 92%, 이스라엘 84% 등의 순이었다. 루마니아는 17%로 가장 낮고, 라트비아 33%, 네덜란드 34%, 룩셈부르크 38% 등도 하위권을 기록했다. 매일 400g 이상 과일·채소를 섭취하는 비율(WHO 권장량)도 한국은 32%로 각각 33%인 아일랜드, 영국 다음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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