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총선(국회의원선거)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수도권은 여당발 ‘메가시티’ 논의와 경기북도 분도, 교통현안 등 정책 이슈가 유독 많은 곳이다.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 설 연휴를 보낸 이들은 각자의 정치 성향에 따라 이들 현안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랐다. 이번 설 연휴 기간 이른바 제3지대 정당들이 결성한 ‘개혁신당’에 대해선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12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 성남시에서 이번 설 연휴를 보낸 대학생 최모군은 ‘메가시티 서울’과 관련해 “정부와 여당이 ‘총선 이후’, ‘타당성 조사’를 운운하며 한 발 빼는 모습에 실망했다”며 “결국 별다른 준비 없이 변죽만 울린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반면 하남시의 50대 직장인 정모씨는 “수십년 동안 서울이 그대로였는데, 더 커지는 게 세계적으로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하지 않나”라며 “결국 일부 지역은 편입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김포시에 사는 한모씨는 김포의 서울 편입을 두고 “그들(정치권)만의 이슈”라며 “오히려 시청에서 걱정하지도 않아도 될 문제라고 말하는 건설폐기물처리장이 가까운 곳에 들어오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의정부시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한모씨는 “경기북부특별자치자도가 실현될 지가 관심”이라며 “하지만 여야 정치권의 이해관계로 여전히 일정이 지연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이번 총선 전망과 관련해선 “우리나라 정치가 바뀌려면 이젠 (더불어)민주당의 ‘86 운동권’이 청산돼야 한다”(파주시 50대 자영업자 윤모씨)거나 “대통령이 민생에는 별 관심 없이 문제가 많은 영부인만 감싸고, 여당에 ‘감 놔라 대추 놔라’하는 게 가장 문제 아니냐”(서울 은평구 거주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등 지지 정당에 따라 의견이 극명히 갈렸다.
자신을 개혁신당 이준석 공동대표의 지지자라고 소개한 서울 강서구민 김모(33)씨는 “솔직히 이낙연 신당까진 그렇다고 쳐도 여성주의를 표방하는 류호정 전 의원 같은 사람까지 끌어들인 게 불만”이라며 “‘잡탕밥’이라고들 하는데, 딱 맞는 표현 같다”고 비판했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직장인 이모(38)씨는 “지난 대선 때부터 여야 모두 똑같다고 생각해왔는데 모처럼 새로운 선택지(제3당)가 생긴 것 같다”며 “기존 정당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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