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위한 방탄신당”… ‘창당 선언’ 조국 맹폭한 개혁신당

개혁신당은 14일 신당 창당을 선언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했다.

조응천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전 장관이 만드는 신당은 이재명 대표의 든든한 방탄조끼로 전락한 더불어민주당에 이은 제2의 방탄정당”이라며 “조 전 장관 개인이 비법률적 방식으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도구이자 개인의 사법처리와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연계시키는 방탄신당”이라고 밝혔다.

신당 창당을 선언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추모의탑에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자녀 입시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지 불과 5일만”이라며 “한술 더 떠서 그 전날 조 전 장관을 만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신당 창당의 불가피성을 이해한다’며 조 전 장관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읽히는 발언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조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아무리 그 관계를 부인하려고 해도 조국 신당에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고, 비료를 주며 키우는 것은 바로 민주당”이라며 “비례전문 위성정당이 가능한 선거제도를 설계한 것이 민주당이고, 앞에서는 반대하는 척하지만, 전직 대통령과 수석최고위원이 응원하는 정당도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은 조국의 강을 건너기는커녕 조국의 늪에 빠져 결국 조국 신당이라는 괴물을 탄생시켰다”며 “민의를 왜곡하고 혈세를 도둑질하는 위성정당을 만들면서 민주와 개혁, 진보같이 세상 좋다는 단어는 다 갖다 붙이는 위선과 내로남불은 이제 민주당에 딱 맞는 파워브랜드가 된 것 같다“고 비꼬았다.

금태섭 최고위원도 “조 전 장관은 검찰개혁이란 중요한 과제를 후퇴시킨 장본인”이라며 “지금은 검찰의 힘을 줄여야 한다고 말하지만, 자신이 권력을 쥐고 있을 때는 검찰 특수부를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로 만들었다. 그러다 조국사태가 나고 본인이 수사받게 되자 검찰의 수사권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로남불의 대표주자”라고 비판했다.

개혁신당 조응천 최고위원(왼쪽), 금태섭 최고위원. 뉴스1

금 최고위원은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법무부 장관을 지내던 시절 검찰의 정치화가 극심해졌다”며 “인사에서 소위 윤석열 사단과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운동권 출신 검사들을 대거 중용했다. 나중에 윤석열 검찰총장과 갈등 생기면서 ‘친윤’검사는 좌천하고 ‘반윤’검사를 등용했다”며 “그 검사들이 지금 정치권에 진출해서 활동하고 있고, 다른 검사들도 이번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더 큰 잘못은 조 전 장관과 문재인 정권이 자신과 다른 의견을 억누르고 갈라치기를 하는 정치를 본격화했다는 것“이라며 “자신들의 말에 반대하면 친일파, 기득권, 토착왜구로 몰아붙이고 배척했다. 심지어 같은 당내에서도 ‘수박’ 공세의 출발점을 만든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구윤모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