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낙연 공동대표 체제 ‘개혁신당’을 보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누구나 링 위에 올라가기 전에는 다 계획이 있다’는 과거 미국의 세계적인 복싱 선수 마이크 타이슨의 명언을 소환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준석·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의 미래를 어떻게 보나’라는 진행자 질문에 “마이크 타이슨이 그런 말을 했다”며 ‘Everyone has a plan, until they get punched in the mouth’라는 말을 소개했다. ‘누구나 입을 맞기 전까지 계획을 갖고 있다’는 의미이며, 인생은 계획과 다를 수 있다는 얘기 등 해석은 다양하다.
안 의원은 ‘그런 이야기를 하기는 했다’던 진행자 말에 과거 국민의당 시절을 되짚고, “처음부터 사람이 많이 모이고 돈이 있어야 한다”며 “차별화 포인트도 필요한데 이 세 가지가 아직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짚었다. 개혁적인 인물과 후원금 등 당을 운영해나갈 수 있는 재정 그리고 거대 양당 체제 하에서 신당을 국민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점이 있어야 하지만, 개혁신당이 이러한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안 의원이 분석한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공동대표에게 “본인의 소신 중에서도 물러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대화를 충분히 해야 한다”는 조언을 남긴 안 의원은 이낙연 공동대표에 관해서는 “저보다 경험도 훨씬 많으시고 여러 중요한 일들을 많이 맡으셨다”며 “본인만의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을 많이 알고 계실 것”이라고 말할 뿐 특별한 메시지를 건네지는 않았다.
이 대목에서 안 의원은 지난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가, 국회 개원 전부터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당에서 제명돼 그간 무소속으로 활동해온 양정숙 의원의 개혁신당 입당도 문제 삼았다. 안 의원은 “문제가 많은 사람을 받았는데 이건 정말 ‘반(反)개혁’”이라며 “개혁신당이 아니고 반개혁신당이 되어 버릴 수 있는 선택을 했는데, 뭘 하자는 건지 더 알 수 없게 됐다”고 비판했다.
앞서 양 의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함께하는 통합정치를 위해 개혁신당에 입당한다”며 “제3지대에서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유권자들에게 새롭고 확실한 선택지가 되겠다”고 알렸다.
안 의원은 정치권에서 ‘이준석 신당’이 언급되던 지난해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나와 “‘찻잔 속의 태풍’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내다봤고, SBS 라디오에서는 ‘애정을 갖고 이준석 대표에게 맞는 신당 주제가 하나를 추천하고 싶다’며 가수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 언급으로 끝까지 가보는 것도 좋겠다는 메시지를 건넸었다. 안 의원이 주도해 창당한 국민의당은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총 38석을 확보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한 바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안 의원(경기 성남 분당갑)을 포함한 25명을 4·10 총선 단수공천 대상자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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