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힘든 한 주였다.”
축구 국가대표팀 후배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과의 ‘탁구 게이트’ 분란으로 인해 곤욕을 치른 ‘캡틴’ 손흥민(31·토트넘)이 처음 심정을 고백하며 한 말이다. 그는 지난 17일 토트넘 구단 채널인 ‘스퍼스플레이’ 인터뷰에서 “인생에서 가장 힘들다고 할 수 있는 한 주였다”면서도 “팬들이 나를 다시 힘이 나게 해줬다”고 밝혔다.
이런 손흥민이 고통의 시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걸까. 손흥민이 황희찬(울버햄프턴)과의 ‘코리안 더비’에서 부진하며 침묵했다.
토트넘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 경기에서 울버햄프턴에 1-2로 패배했다. 이 경기는 한국이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탈락 이후 ‘EPL 듀오’ 손흥민과 황희찬의 첫 맞대결이었다. 특히 손흥민은 이강인과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충돌이 있었던 사실이 드러난 뒤 처음 경기에 나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집중됐다.
손흥민은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특히 슈팅을 한 차례도 시도하지 못할 만큼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이강인과 다툼으로 인해 손가락을 다친 손흥민은 이날도 테이핑을 한 채 그라운드에 나섰다. 울버햄프턴의 황희찬도 후반 43분 교체될 때까지 88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공격포인트를 작성하지는 못했다. 황희찬은 전반 한 차례 결정적인 기회 속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위로 치솟으며 빗나갔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이강인도 소속팀 복귀 뒤 첫 경기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강인은 이날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FC낭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61분을 소화한 뒤 교체됐다. 팀이 2-0으로 승리한 가운데 이강인은 평점 6.66을 기록하며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강인은 지난 15일 변호인을 통해 “(손흥민에게) 주먹을 휘두르지는 않았다”고 해명한 뒤 별다른 추가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한편 아시안컵 탈락 책임으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단은 선수 탓을 멈추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경질된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전 수석코치는 한 오스트리아 매체에 기고한 칼럼에서 “중요한 경기 전날 저녁 팀 내부에서 세대 갈등이 벌어지고 톱스타인 손흥민과 이강인이 싸움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이들은 팀 정신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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