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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점수 드렸다면 평가 좋았을 것” 김영주 위로한 이재명…“‘사감’ 작동은 불가능”

입력 : 2024-02-20 17:39:29 수정 : 2024-02-20 17: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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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SNS에서 김영주 국회부의장 위로…“열정은 제게 큰 가르침”
일부의 비판 의식한 듯 “‘이간계’ 경계하는 것 중요” 강조도…“모든 원망은 제게 돌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20% 통보를 받고 모멸감을 느낀다며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에게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0일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 부의장에 이어 ‘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용진 의원 그리고 조응천·이원욱 의원의 탈당에도 자리를 지킨 윤영찬 의원까지 똑같이 하위로 분류되자 높아진 계파 갈등을 진화하려 이 대표가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김 부의장은 제가 참 존경하는 분이고 여전히 그렇다”며 “한결같이 노동자 편에서 헌신한 삶의 궤적이나 한계에 도전하던 그 열정은 제게 큰 가르침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 개인이 주관적으로 점수를 드렸다면 부의장님은 분명 좋은 평가였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이처럼 말하면서도 이 대표는 “민주당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선출직 평가에 사감이나 친소관계가 작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원칙과 평가 기준에 따라 십수명의 심사위원 평가, 국민 여론, 동료 평가 그리고 당원 평가 여론 등으로 종합결과가 도출된다”고 설명했다. 어디에도 개인 감정이 파고들 틈이 없다는 설명으로, 이 대표는 “부의장님에 대한 평가 결과는 개인적으로 참 안타깝다”고 재차 언급했다.

 

앞서 당 국회의원 하위 평가 대상에 선정된 데 불만을 품고 탈당을 선언한 김 부의장은 “영등포 주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꼈다”며, “지난 4년간 한해도 빠짐없이 시민단체, 언론으로부터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될 만큼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평가받아 왔는데, 대체 어떤 근거로 하위에 평가됐는지, 정량평가 점수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친이재명계’도 ‘비이재명계’도 아닌 자신의 하위 20% 통보는 사실상 민주당의 ‘이재명 사당화’를 고스란히 드러낸다며, “민주당이 잘 되기를 바라지만 이재명을 지키지는 않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농구 선수 출신으로 노동계를 거쳐 1999년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진출한 김 부의장은 17대 총선(비례대표)에서 원내에 입성했다. 19~21대 총선(서울 영등포갑)에서 내리 당선됐고, 문재인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헌정사상 두 번째 여성 국회부의장이 됐다.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은 총선 공천에서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이하 해당자에게는 경선 득표의 30%를, 하위 10~20% 해당자는 20%를 각각 감산하는 ‘현역 페널티’ 규정을 적용하는데, 김 부의장에 이어 20일에는 박용진 의원과 윤영찬 의원이 ‘하위 10%’ 평가서를 받아들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위 평가에 비명계가 다수 포함됐다는 얘기가 돌면서 비주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내분마저 심화하는 양상을 보였는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는 (하위) 1%에 들어갈 것 같다”며 모든 ‘함수’를 거쳐 이 대표가 원하는 결과만 나오는 게 의아하다는 듯 반응했다.

 

내부 갈등을 ‘혁신 공천’을 위한 가죽을 벗기는 아픈 과정으로 표현한 이 대표는 “모두가 영원히 함께 가면 좋겠지만,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라고 첫 가지가 다음 가지에 양보해야 큰 나무가 되는 게 자연의 이치”라면서 “누구도 겪고 싶지 않지만 반드시 견뎌내야 하는 우리 정치인들의 운명이기도 하다”고 정리했다. 이를 슬기롭게 견디는 지혜가 필요하고 자기도 노력하겠다는 말을 더하면서다.

 

아울러 한 비대위원장의 비판 등을 의식한 듯 이 대표는 “이 틈을 헤집고 들어오는 ‘이간계’를 경계하는 게 중요하다”며, “‘친명’, ‘반명’을 나누는 것은 갈라치기”라고 날을 세웠다. 하위 평가자들의 당연한 불만을 내부 분열로 왜곡해서도 안 된다고 부각한 이 대표는 “앞으로 더 많은 원망이 나올 것도 잘 알고 있다”며 “모든 원망은 제게 돌리라”는 말로 총선에서의 승리를 약속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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