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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만에 찢어진 이낙연·이준석… 요동치는 총선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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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2-20 18:50:25 수정 : 2024-02-20 22: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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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개혁신당 합당 철회 선언

민주 공천 갈등 ‘점입가경’
민주 김영주 탈당에 文 만류 전화
친문 윤영찬, 하위 10% 통보받아
이재명 “평가, 사감 작동 불가능” 진화

제3지대 빅텐트가 결국 찢어졌다. 개혁신당 이낙연 공동대표가 20일 합당 철회를 선언하면서다.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 금태섭 대표의 새로운선택과 이원욱·조응천 의원의 원칙과상식이 합당을 선언한 지 11일 만이다.

 

4·10 총선이 50일 남은 가운데 제3지대 통합 정당에 힘입어 3자 대결로 굳혀지는 듯했던 총선 구도는 다시금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우위의 양강 구도로 회귀하는 모양새다. 이 와중에 또 한 번 선거판을 흔들 수 있는 변수로 떠오른 게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갈등이다. 현역 의원 하위 20% 명단 통보를 계기로 물밑에서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의 집단 행동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왼쪽)와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와 당사에서 각각 합당 철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둘은 함께한 지 열흘 만에 갈라섰다. 뉴스1

개혁신당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는 통합 합의 이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됐다”며 “다시 새로운미래로 돌아가 당을 재정비하고 선거체제를 신속히 갖추겠다”고 밝혔다. 이 공동대표는 “도덕적 법적 문제에 짓눌리고, 1인 정당으로 추락해 정권견제도, 정권교체도 어려워진 민주당을 대신하는 ‘진짜 민주당‘을 세우겠다”고 했다.

 

독자 노선을 결정한 새로운미래의 ‘운명’은 민주당 내 공천 내홍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갈등이 격화돼 비주류 의원의 탈당이 잇따를 경우 새로운미래 합류 가능성 또한 있다. 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전날부터 현역 의원 하위 20% 명단에 속한 의원들에게 개별 통보를 시작하면서 파열음이 계속 커지는 터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천 하위 10% 통보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친문계 윤영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역 의원 하위 10% 명단 포함 통보를 받았다며 “이번 총선에 민주당 목표는 무엇이냐. 윤석열정권에 대한 심판이냐, 아니면 이재명 대표 사당화의 완성이냐”고 비판했다. 비명(비이재명)계 박용진 의원도 이날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고 밝히며 그 공개 이유에 대해 “민주당이 지금 어떤 심각한 위기에 놓여있는가를 분명하게 드러내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들은 모두 탈당하지 않고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2018년 당시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왼쪽)과 인사 나누는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문재인정부 시절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4선 중진 김영주 국회부의장의 경우 전날 하위 20% 통보를 받고 탈당을 선언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전날 김 부의장과 통화하고 탈당을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정부 시절 장관과 청와대 참모 출신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비공개 오찬 회동을 하고 현 당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류했다. 물밑에서 친문계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공천 갈등은 자연스레 현 주류인 친명(친이재명)계와 옛 주류인 친문계의 정면 대결 양상으로 치달을 조짐이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이재명 대표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정당”이라며 “선출직 평가에서 사감이나 친소관계가 작동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썼다. 그는 “혁신공천은 피할 수 없는, 말 그대로 가죽을 벗기는 아픈 과정”이라며 “누군가는 불만을 가지는 게 당연하지만, 이를 두고 친명·반명(반이재명)을 나누는 건 갈라치기”라고 강조했다.


김승환·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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