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현역 하위 20% 평가와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이 된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탈당이나 비명(비이재명)계 결집 등이 예상되는 등 공천을 둘러싼 민주당 내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24일 뉴스1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 동작을의 이수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억울함과 배신감에 만신창이가 된 저에게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은 열거할 수 없는 막말 문자를 보내고 있다"며 "이러니 이재명 주변 사람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이재명 강성 지지자들의 막가파식 인신공격으로 의원 대다수가 건강한 비판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독재적 당권만 행사돼 민주당이 사당화됐다"며 "지지자들의 폭언과 막가파식 호위가 이재명을 더 고립시키고 다른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22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사실상 컷오프를 통보받고 탈당을 선언한 바 있다. 공관위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을 전략 지역구로 지정한 데 반발한 것이다.
동작을과 함께 전략 지역구로 지정된 서울 마포갑 노웅래 의원은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사흘째 당 대표실 점거 및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단 한 번도 부정한 돈을 받았다고 인정한 적이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이 대표가 '상황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본인이 판사냐"며 "규정에 없는 공천 배제를 한 당사자로서 '과오를 인정할 수 없다' '내가 왕이다'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통보를 받은 의원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하위 10%에 들었다고 밝힌 박용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르고 의젓하게. 의연하고 당당하게"라고 적었다. 경선 참여 의사와 함께 평가 결과 불복 의사를 재차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평가 하위 10% 이내에 든 의원은 경선에서 득표율의 30%를, 하위 20% 이내에 든 의원은 득표율의 20%를 감산하는 경선 페널티를 안게 된다. 현재까지 스스로 하위 평가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의원은 김영주·김한정·설훈·송갑석·박영순·박용진·윤영찬 의원 등 7명이다.
이 중 김영주 의원은 탈당을 선언했으며 설훈 의원도 탈당 의사를 내비쳤다. 친낙(친이낙연)계인 설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를 포함해 여러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고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여기에 진보당과의 단일화로 무공천이 확정된 울산 북구의 이상헌 의원도 무소속 출마 의사를 내비치며 반발하고 있다. 비명계 현역 하위 평가 통보, 컷오프 발표가 이어지면서 공천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당내 목소리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추가 발표에 따라선 탈당 러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다만 공천 결과를 수용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도 나온다. 이소영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노웅래 의원의 단식 농성에 대해 "정말 잘못된 일"이라며 "이번에는 후배들한테 자리를 비켜주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노 의원이 마포에서 4선을 했고 부친이 국회의원 다섯 번, 구청장을 두 번 했다"며 "마포 주민들이 새 정치인을 경험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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