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로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와 ‘최순실 의혹’ 폭로를 주도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대결이 불발됐다. 오산에서 6선에 도전하는 안 의원이 사실상 ‘컷오프(경선 배제)’ 됐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8일 안민석(5선)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오산을 전략지역구로 지정해줄 것을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 요청했다.
전략 지역 지정 여부와 공천 방식은 전략공관위가 결정한다. 이 경우 영입 인재 등을 전략공천할 수도 있고, 전략경선을 진행할 수도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의원은 ‘컷오프’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친명계 5선인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오늘 민주당 공관위가 오산을 전략지역으로 선정해 전략공천관리위원회로 넘겼다”며 “이 결정은 대단히 잘못된 것으로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선없이 오산에서 내려꽂기 전략공천을 시도한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 이라며 “2년 전 오산시장 선거에서도 중앙당이 전략공천을 해서 패배를 한 아픔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씨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안 의원이 6선에 도전하는 오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완주 목표는 없고, 안민석을 쫓아다니며 무조건 그를 낙선시키고 싶다”며 “오로지 오산 안민석 낙선만 노린다”고 했다.
또 정씨는 “기탁금만 모이면 인증하고 진심으로 출마할 것” 이라며 “완주 안 해도 괜찮으신 분만 도와달라. 오로지 안민석에게 ‘내 돈 300조 어디에다 뒀냐’고 당당히 물어보고, 윤지오 데려오라고 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원지검 형사1부(오종렬 부장검사)는 지난해 11월 최씨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안 의원을 불구속기소 했다. 안 의원은 2016년 라디오에 출연해 “최순실의 독일 은닉 재산이 수조 원이고, 자금 세탁에 이용된 독일 페이퍼컴퍼니가 수백개에 달한다는 사실을 독일 검찰로부터 확인했다”, “최순실이 외국 방산업체 회장을 만나 무기 계약을 몰아주었다”, “스위스 비밀계좌에 입금된 국내 기업 A사의 돈이 최순실과 연관되어 있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발언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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