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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고위 외교관의 정치권 직행… 외교부 “개인적 선택에 입장 발표는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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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2-29 18:54:19 수정 : 2024-02-29 18: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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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외교를 총괄하는 외교부 현직자가 곧장 정치권으로 이동하는 첫 사례가 나오면서 일각에선 다소 부적절한 행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국민의힘은 김건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김 전 본부장은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인재영입위 국민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김건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게 당 점퍼를 입혀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최근 외교부에 사직 의사를 밝혔고 이날자로 의원면직된 김 전 본부장은 외무고시 23기로, 2022년 5월 윤석열정부 출범 직후부터 지금까지 차관급 직위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맡았다. 정부의 북핵 수석대표로서 미국, 일본, 중국 등 주변국을 상대로 북한 문제 관련 각종 교섭을 벌이는 외교부의 핵심 보직이다.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출신의 전직 외교관이 정당의 외교 브레인으로 영입되는 일이 드물지는 않지만. 현직에서 사표를 내고 정치권으로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가에서 김 전 본부장의 행보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현직 외교관의 정치권 진출은 2004년 주제네바 대사를 지내고 외교안보연구원연구위원으로 있다가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정의용 전 외교부 장관 사례 정도가 있다.

 

김 전 본부장의 사직으로 현재 북핵 수석대표 자리는 공석이다. 후임 본부장 임명 때까지 북핵 수석대표 역할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소속 국장급으로 북핵 차석대표인 북핵외교기획단장이 대신하게 된다.

 

미국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난 정부 고위당국자는 “개인적 선택이고 그로 인한 영향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이 한반도본부장을 역임해 커버할수 있는 능력이 있는 분이고, 대행 체제로 가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큰 영향 없이 신임 본부장 임명에 집중할 방침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후임 인선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작업하고 관련 검토를 하고 있다”며 “북핵문제나 북한 문제 전반에 대해 업무 차질이 없도록 관리를 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 개인의 선택에 부 차원 입장을 밝히는 건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김 전 본부장의 미국, 일본 등 유관국 상대 담당자에게도 사전 통보가 이뤄졌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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