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토 히로부미 인재’ 발언 논란 확산…성일종 “학생들 응원하는 의미” vs 민주 “어느 나라 의원?”

입력 : 2024-03-07 06:25:18 수정 : 2024-03-07 15:53:1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성일종 “인재육성 선례”
민주 조한기 “역사적 죄인이 인재?”
한동훈, ‘입단속’ 경계령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의원이 인재육성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예로 든 조선통감부 초대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발언 논란이 벌어진 이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요청한다”며 ‘입단속’에 나선 가운데, 한 달 뒤로 다가온 제22대 총선 앞두고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토 히로부미는 잘 키운 인재 – 국민의힘 성일종-’이라는 글을 올려 비판한 바 있다.

 

기자회견하는 조한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연합뉴스

 

서산·태안 민주당 조한기 후보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 침략과 강점의 원흉이자 동아시아를 전쟁의 참화로 끌고 간 역사적 죄인을 인재라고 추켜세우며 일본 극우주의자의 역사 인식을 대변하다니, 성 의원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이냐”고 비난했다.

 

이어 “성 의원이 2017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슷한 글을 올린 바 있어 이번 언급은 실수가 아니라 확신에 찬 반복”이라며 “이번 발언에 대한 분명한 해명과 석고대죄 없이 또다시 선거에 나서는 것이 가당한 일이냐”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성 의원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하며 “토론의 형식·시간·장소는 성 의원이 제시하는 것을 모두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성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지역사회에서 학생들을 응원하는 의미를 잘 받아서 훌륭한 인재로 커 대한민국과 지역에 기여하라는 취지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성 의원은 3·1절 이틀 뒤인 지난 3일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서 “미국이 일본을 무력으로 굴복시켰을 때(흑선 사건) 일본의 작은 도시 하기(萩)에 있던 청년 5명이 ‘영국으로 유학을 다녀오겠다’며 주 정부에 장학금을 요청했다”며 “하지만 법적으로 장학금을 줄 수 없자 재정국장이 금고 문을 열어둔 채 나갔고, 청년들은 금고에 있던 금괴를 갖고 영국으로 가서 공부하고 왔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성 의원은 “그렇게 공부하고 돌아와 해군 총사령관 등을 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이토 히로부미”라며 “다음 세대를 키울 (장학)제도가 없을 때 (재정국장이) 금괴를 훔쳐 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이토 히로부미 등이) 그 금괴로 공부하고 난 뒤 일본을 완전히 개발시켰다”고 강조했다.

 

또 “(이토 히로부미가) 한반도에 끔찍한 사태를 불러온 인물이고 그만큼 우리에게 불행한 역사이지만,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인재를 키웠던 선례”라며 “지역사회가 여러분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늘 기억하고 미래에 조국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충북 청주시 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한 후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청주=뉴시스

 

한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논란이 일자 주요 당직자와 공천이 확정된 후보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낮은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입조심’ 경계령을 내렸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레드벨벳 슬기 '물오른 미모'
  • 레드벨벳 슬기 '물오른 미모'
  • 서현진 '매력적인 미소'
  • 아이린 '우아한 윙크'
  • 조여정, 순백 드레스 자태…과감한 어깨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