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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윌로우·레이나 삼각편대쇼… 흥국생명 우승 불씨

입력 : 2024-03-13 06:00:00 수정 : 2024-03-13 03: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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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완승… 현건 조기우승 막아
승점 1차 추격… 15일 GS 상대

남자부 우리카드도 1위 확정 실패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2023~2024 V리그 6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12일 수원체육관. 경기 전부터 묘한 전운이 코트 위에 맴돌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승점 77(25승9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이 2위 흥국생명(승점 73, 26승8패)을 상대로 승점 3을 챙길 경우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기 때문.

현대건설이 지난 6일 도로공사에게 2-3으로 덜미를 잡혔을 때만 해도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1위 레이스에서 더 불리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이 지난 8일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1-3으로 충격패를 당하면서 현대건설에게 기회가 왔다. 현대건설은 9일 IBK기업은행을 3-0으로 잡으면서 정규리그 1위에 절대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김연경(오른쪽)이 1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6라운드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흥국생명으로선 이날 반드시 현대건설을 잡고, 15일 GS칼텍스까지 잡으며 시즌을 끝낸 뒤 16일 현대건설-페퍼저축은행 맞대결에서 페퍼저축은행이 이기길 기도해야 하는 상황. 경기 전 만난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직전 경기를 패해 후회되지만, 후회만 하고 있을 순 없다. 현대건설은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팀이기에 오늘 경기는 우리가 봄배구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확인하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령탑의 간절한 바람을 흥국생명 선수들도 잘 안다는 듯, 클러치 상황마다 현대건설을 몰아붙였다. 매 세트 접전이 치러졌지만, 그 긴박한 상황을 이겨낸 것은 더 절박한 쪽인 흥국생명이었다. 윌로우(21점)와 김연경(16점), 레이나(14점)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나란히 40% 이상의 공격성공률로 현대건설 코트를 맹폭하며 세트 스코어 3-0(25-22 27-25 25-20)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현대건설은 모마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7점을 몰아쳤지만, 모마를 제외하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벼랑 끝에서 회생한 흥국생명은 승점 76(27승8패)이 됐고, 현대건설은 승점 77(25승10패)에 그대로 머물렀다. 아직 불리하긴 하지만, 흥국생명은 아직 우승 가능성이 남아있다. 경기 뒤 아본단자 감독은 “오늘 승리하긴 했지만, 여전히 지난 경기의 패배가 아파서 기분이 썩 좋진 않다. 그래도 우승 가능성이 사라질 때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천안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선두 우리카드를 3-1(17-25 25-20 25-18 25-17)로 이겼다. 이날 승점 2만 추가하면 남자부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었던 우리카드는 승점 69(23승12패)에 그대로 머물렀다. 우리카드는 16일 삼성화재전에서 승점 2 이상을 추가하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다. 승점 53(17승18패)이 된 4위 현대캐피탈은 15일 3위 OK금융그룹(승점 57, 20승15패)과의 맞대결에서 승점 2 이상을 가져오면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할 수 있다.


수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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