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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난 K팝 산업의 그늘… 챗GPT가 본 해결법은 [AI묻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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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3-17 12:06:17 수정 : 2024-03-17 12: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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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을 비롯한 AI 기술이 일상에 깊이 파고들고 있습니다. [AI묻답]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궁금한 사안, 결론 내리기 어려운 주제를 인공지능(AI)에게 묻고 답을 들어보는 연재 기사입니다.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의 교제 사실이 알려지며 후폭풍이 거셉니다. 카리나가 배우 이재욱씨와 교제를 인정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일부 카리나 팬들의 실망과 분노 섞인 글들이 도배됐고 사과를 요구하는 팬까지 나타났습니다. 열애설이 보도된 후 약 일주일 만에 카리나는 “우선 많이 놀라게 해드려 죄송하고 또 많이 놀랐을 마이(에스파 팬덤)들에게 조심스러운 마음이라 늦어졌다”고 자필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이번 사건은 영국 BBC 방송 등 외신까지 K팝 산업의 어두운 면이라며 주목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팬들의 반응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과 ‘팬이 아니라면 공감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챗GPT가 본 이번 사건의 원인과 해결법을 알아봤습니다.

 

카리나 자필 편지. 인스타그램 캡쳐

◆BBC “K팝스타 ‘연애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식으로 세일즈”

 

이번 사건은 외신들도 주목해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BBC는 지난 6일(현지시간) ‘K팝 스타 카리나, 연애 공개 후 사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카리나의 사과문 작성을 두고 K팝 산업의 구조를 짚었습니다.

 

BBC는 “한국과 일본의 팝스타는 (소속사와 팬들의) 압박으로 악명 높은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K팝 스타의 소속사들은 그들을 ‘연애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romantically obtainable) 아이돌로 세일즈하고 싶어 한다”고 분석하는 전문가 의견도 소개했습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 또한 지난 7일 “소속사는 부인하지만, 스타들은 열애 사실을 공개하지 말라는 압박을 받는다”고 보도하며 “이성과 교제가 불가능하고 알려진 스타가 팬들을 소외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사과하지 않으면 하락한 앨범 판매량을 볼 것”…뒤틀린 팬 문화

 

이처럼 일부 팬들의 반응에 대해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아닌 이른바 ‘유사 연애’ 관계로 수익을 올리는 팬덤 구조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음반을 구매하면 랜덤으로 팬 사인회 초대권이나 아이돌 멤버와의 영상 통화 이벤트, 포토 카드를 제공하는데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과의 만남을 위해 음반을 중복 구매하게 됩니다. 또한 아이돌과 1대 1로 채팅을 할 수 있는 프라이빗 메시지 구독 서비스가 등장하며 과거보다 쉽게 소통이 가능하고 밀접한 관계를 느낄 수 있게 됐습니다. 

 

거대한 K팝 수익의 이면에 이런 배경이 있다보니 앨범 구매 등을 위해 돈을 쓴 만큼 이러한 주장을 해도 된다는 팬들이 등장하게 됐습니다. 카라나의 교제 사실이 알려진 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앞에 등장한 트럭시위의 전광판에도 “팬이 너에게 주는 사랑이 부족한가. 당신은 왜 팬을 배신하기로 선택했나”라며 “직접 사과해 달라. 그렇지 않으면 하락한 앨범 판매량과 텅 빈 콘서트 좌석을 보게 될 것”이라는 문구가 적혔습니다.

 

◆챗GPT “관심을 음악으로 이끄는 건강한 소통 이뤄져야”

 

K팝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이러한 산업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열성 팬들에게 환상을 심어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챗GPT를 통해 이러한 분석을 확인해봤습니다. 우선 챗GPT는 K팝 아티스트가 디지털 플랫폼으로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은 K팝이 인기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챗GPT는 “아티스트들은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팬들과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티스트와 팬의 소통이 과도하면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설명하는 챗GPT 답변. 챗GPT 캡쳐

챗GPT의 답변을 인용해 “K팝은 소셜미디어와 디지털 마케팅으로 팬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아티스트들이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인기를 끌고 있어. 하지만 부작용은 없을까?”라고 묻자 챗GPT는 이번 사태와 연관있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챗GPT는 “일부 팬들은 아티스트와의 소통을 위해 지나치게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안을 겪을 수 있으며, 아티스트와의 소통을 위해 자신의 현실적인 의무나 관심사를 소홀히 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아티스트의 사생활 침해 문제를 언급하며 팬들 역시 “아티스트와의 소통을 너무 의존하게 되어 자아 정체성의 일부로 여기기 시작할 수 있어 팬들의 자아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팬들의 경제적 부담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짚었습니다.

 

과도한 수익 유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챗GPT 답변. 챗GPT 캡쳐

챗GPT는 K팝 현재 음반 판매 등에도 문제가 있다고 봤습니다. 챗GPT는 “가끔은 음반 구매가 강제적으로 느껴지거나, 과도한 소비로 이어질 수 있어 팬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과도한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에 대해 “팬들의 신뢰를 상실하고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챗GPT는 팬들과의 소통은 여전히 이어가야 한다고 봤습니다. 챗GPT는 방식의 변화를 제안했습니다.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팬과 아티스트가 소통할 때 그들의 관심을 음악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건강한 소통 문화를 제안하는 챗GPT 답변. 챗GPT 캡쳐

‘K팝 아이돌들이 유사연애 감정을 불러일으키지 않고 그들의 음악과 작품에만 팬들이 집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챗GPT는 △음악에 집중 △예술적 측면 강조 △솔직하고 개성 있는 컨텐츠 제공 △전문성 강화 △건강한 소통 및 팬 관계 구축 △자체적인 커뮤니티 구축이라는 6가지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챗GPT는 “아티스트들은 자신들의 예술적인 측면을 강조하여 유명세나 연예인 상대의 관심을 끌 필요가 없다”며 “음악 비디오, 무대 공연, 아트워크 등을 통해 자신들의 예술적 비전을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소통 방식의 변화를 소개했습니다. 이어 “팬들과의 상호 작용을 즐기고, 팬들에게 자신들의 음악과 예술적인 비전에 대한 열정을 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안경준 기자 eyewher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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