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이틀간 권리당원 투표
김현, 안산을서 현역 김철민 꺾어
서영석·서삼석·신정훈 공천 확정
더불어민주당이 17일 현역 박용진 의원과 노무현재단 이사인 조수진 변호사 간의 양자 전략 경선을 통해 서울 강북을 지역구 총선 후보자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으로서는 자신에 대한 감산 벌칙과 조 변호사에게 주어진 여성 정치신인 가산점 등 이중고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당 지도부의 ‘자객 공천’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18∼19일 양일간 전국 권리당원 70%와 강북을 권리당원 30%, 온라인 투표를 합산해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조 변호사는 2010∼2012년 통합진보당 이정희 의원실에서 보좌관을 지냈다. 이후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을 거쳐 노무현재단에 몸담고 있다. 유시민 전 이사장이 진행한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 공동 진행을 맡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여러 가지로 우리 사회에 기여하고 진보 진영에서 많은 역할을 해 심사위원들이 선정한 후보라고 판단한다”며 “총 27명이 공모했으나 타 지역 공천 신청자와 비례대표 후보 신청자는 배제했고, 선호 투표 방안을 고려했으나 선거 일정이 촉박했다. 안정적 경선을 위해 양자 경선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의 경우 현역 하위 10%로 평가된 만큼, 감산 30%가 적용된다. 반면 조 변호사의 경우 여성 정치 신인으로 최대 25% 가산점을 받게 된다. 가감산을 고려하면 박 의원은 경선에서 총 65% 이상을 득표해야 한다. 최근 전국 권리당원 투표 비중을 70%로 진행해 전략 경선을 치른 서대문갑 사례를 본다면 박 의원이 생환할 가능성은 작다. 박 의원은 이날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히며 “결과가 뻔하지 않나. 들러리다, 구색 맞추기라는 많은 조언이 있었지만 처절한 몸부림의 흔적을 남기겠다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차점자의 공천 승계가 이뤄진 전남 순천·광양·구례·곡성갑과 강북을은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안 위원장은 “그곳은 경선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고 강북을은 후보가 확정된 상황에서 후보의 문제점이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재명 대표도 “1등이 문제가 됐다고 차점자가 우승자가 되진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전날 경기 하남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해찬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이 선거엔 승자와 패자만 있지, 2등은 없다고 조언했는데 그 말에 일리가 있었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중앙당선관위가 이날 발표한 선거구 4곳 결선 결과, 이재명 당대표 언론특보인 김현 전 의원이 경기 안산을에서 현역인 김철민 의원을 꺾고 공천을 따냈다. 현역 간 대결이 펼쳐진 경기 부천갑에선 서영석 의원(경기 부천정)이 유정주 의원(비례)을 이겼다. 나머지 전남 영암·무안·신안과 나주·화순 선거구에선 각각 현역인 서삼석·신정훈 의원이 원외 후보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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