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 전략경선에서 현역 박용진 의원을 꺾고 공천을 받은 조수진 변호사가 과거 미성년자 피해자 등이 포함된 다수의 성폭력 사건에서 가해자를 변호하고 이를 홍보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 변호사는 논란이 일자 “국민을 위한 공복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며 사과했다.
조 변호사는 20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과거 성범죄자 변론을 맡은 것과 블로그를 통해 이런 사실을 홍보한 것은 변호사로서 윤리 규범을 준수해 이뤄진 활동이었다”면서도 “국민 앞에 나서서 정치를 시작하는 국회의원 후보로서 심려를 끼친 것에 당원과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법보다 정의를, 제도보다 국민 눈높이를 가치의 척도로 삼겠다”며 “변호사에서 국민을 위한 공복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도 했다.
앞서 조 변호사는 고교생을 성추행하거나 초등학생을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들의 변호를 맡은 사실 등이 드러나면서 비판에 휩싸였다.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성범죄 가해 유행에 따라 국민참여재판을 어떻게 활용해야 더 유리한 판결을 받을 수 있을지를 홍보하기도 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조 변호사의 공천 취소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여성민우회·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YMCA연합회 등 146개 여성단체가 총선을 앞두고 출범한 조직인 ‘어퍼’는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조 변호사의 공천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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