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선거문화 멋지다” “투표 인증용지 이거 괜찮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가운데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투표 인증용지’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9일 인스타그램과 엑스(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 지난 5~6일간 치러진 사전투표 참여를 인증하는 ‘투표 인증샷’이 다수 올라왔다. 게시된 사진 속 투표 인증용지는 도장을 찍어 투표를 인증할 수 있게 제작돼 누리꾼 눈길을 끌었다.
만화캐릭터, 스포츠, 연예인 등 다양한 종류의 도안들로 직접 만들거나 무료로 배포된 도안이다. 그 예로 프로야구 팀인 ‘삼성ㅜ승’이라며 ‘ㅇ’자리에 도장을 찍거나 캐릭터 얼굴에 연지곤지를 찍을 수 있는 부분에 도장을 찍어 인증하는 식이다.
유권자는 직접 도안을 출력해 기표 도장을 찍고 SNS에 투표를 인증하면 된다. 좋아하는 연예인의 포토카드에 도장을 찍어 SNS에 인증하는 팬들도 있다. 손등이나 손목에 도장을 찍어 투표를 인증했던 방식과는 다르다.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해 손등에 기표 도장을 찍지 못하게 되면서 새로운 투표인증 방식이 탄생한 것으로 해석된다. 2022년 20대 대선과 올해 22대 총선 사전투표에도 이런 방식이 젊은 세대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일각에선 개인의 취향이 담긴 투표 인증용지 인증샷이 투표율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견해도 나온다. 이날 기사가 보도된 뒤 댓글에는 “정말 귀엽다. 2030대 청년들이 이번에 투표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 “즐거운 선거문화 멋지다”, “투표 인증용지 이거 괜찮다” 등 긍정적인 의견이 다수였다.
유권자 개인이 지참한 투표인증 용지에 기표 도장을 찍어 SNS에 게시하는 것은 현행법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투표인증 사진은 반드시 투표소 밖에서 찍어야 한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공직선거법상 기표소 내에서 투표지를 촬영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동시에 젊은 세대의 투표율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한 19세 투표율은 53.6%였다.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70대는 73.3%였다. 그다음 60대(71.7%), 40대(54.3%), 20대(52.7%), 30대(50.5%), 80세 이상(48.3%) 순이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선 18세와 19세 투표율이 각각 67.4%, 68%를 기록했다. 반면 20대(58.7%)와 30대(57.1%)는 10대 유권자와 비교해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연령대는 60대(80.0%)였다. 그다음 70대(78.5%), 50대(71.2%), 40대(63.5%), 80세 이상(51.0%) 순이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