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선 확정일인 11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국민의 명령’이라는 표현을 무려 네 차례나 언급하며 “김건희를 수사하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조 대표는 이날 오후 총선 이후의 첫 기자회견을 대검 앞에서 열고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을,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 심판이라는 거대한 민심을 있는 그대로 검찰에 전하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진 “검찰은 즉각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소환해서 조사하라”는 조 대표의 요구에 주변에서 듣고 있던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와아아’하며 힘을 보탰다.
조 대표는 검찰을 향해서도 “이번 총선에서 확인된 뜨거운 심판이 자신들과 무관하지 않은 점을 잘 알 것”이라며 “두려운 민심을 확인했을 것”이라고 메시지를 날렸다. ‘왜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지 않느냐’는 검찰을 겨냥한 국민의 꾸짖음이 있고 ‘검찰의 칼날이 왜 윤석열 대통령 일가 앞에서 멈췄느냐’고 묻고 있다면서다. 이원석 검찰총장과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을 향해 “검찰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라”면서, 조 대표는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결정을 하기를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김 여사가 무혐의라면 ‘국민과 언론의 눈을 피해 다니지 않게 억울함을 풀어줘야 하지 않냐’고도 반문한 조 대표는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이 ‘몰카 공작’이라던 대통령실 입장을 검찰이 믿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리고는 “백번 양보해 ‘몰카 공작’이라면 관련자를 소환해서 조사하고 처벌하라”며 “김 여사를 당장 소환해 왜 명품가방을 받았는지, 그 명품가방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그 대가로 무엇을 약속했는지 등을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모든 것이 조국혁신당의 요구가 아닌 ‘국민의 명령’이라며 같은 말을 네 차례나 반복한 조 대표는 ‘마지막 경고’라는 말도 기자회견에서 세 번이나 언급했다.
조 대표는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총선에서 12석을 얻었는데 어떻게 평가하나’라는 취지 질문에 “창당할 때 10석, 원내 3당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며 “결과적으로는 목표한 것을 이뤘다고 본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다만, “마음 같아서는 더 얻고 싶지만 그 자체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원래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한다”며 “각 당선자들이 상임위에 들어가서 신속하고 단호하게 활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동훈 특검법’이든 ‘김건희 특검법’이든 본회의에서 통과하려면 민주당과의 협력이 필수”라며 “정책 협의나 원내 전략 관련해서 민주당과 협의할 것 같다”고 조 대표는 설명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