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연임에는 “당 구심점, 절대적으로 필요”
차기 국회의장 유력후보로 떠오른 더불어민주당 소속 경기 하남시갑 추미애 당선인이 법무부장관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의 갈등을 언급하며 “추미애가 옳았다는 평을 많이 듣는다”고 밝혔다.
추 당선인은 19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차기 국회의장의 자질에 대해 “혁신입법을 주도하고 초당적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추 당선인은 ‘국회의장은 당적을 버리고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혁신이 가능하겠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중립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아니라 핵심의제를 꿰뚫고, 갈등요소를 미리 파악해 대안을 제시하며 생산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초당적 리더십”이라며 “저는 그런 경험들을 주요 국면에서 많이 발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 당선인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국면에서 민주당 대표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만나 비박 28표를 끌어오고, 환경노동위원장 당시 노조법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한 일을 언급했다. 이어 “법무부 장관 시절 검찰 권력에 다들 위축돼서 어떻게 하지 못할 때 제가 검찰총장 징계 청구 국면을 이끌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당시 제가 우려했던 부분이 현실이 되면서 저 추미애가 옳았다는 외부의 평가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또 “30년간의 정치 경험 중 정직함, 설득력, 이런 걸 보여드렸는데 저는 그런 혁신의장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다는 소신을 피력 중”이라며 차기 국회의장 자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추 당선인은 21대 국회에서 민주당 의석수가 압도적이었음에도 혁신입법을 하지 못한 원인에 대해 “당내에서 회피하고 주저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재명 당대표 체포동의안에 20명 넘는 민주당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졌다며 “균형감을 놓치고 검찰이 하는 말에 경도됐다고 할지, 검찰이 법치를 파괴한다고 계속 지적하고 있는데 거기에 동의해준 의원들이 잘 이해가 안 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추 당선인은 이재명 대표 연임 문제에 대해서는 “본인의 결심에 달려 있다”면서도 “당의 구심점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그 구심점은 늘 유력 대권 후보였다. 민생에서 많은 점수를 따야 하는 민주당 입장에서 당내 구심점, 이 대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에서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압승한 민주당 내에서는 22대 국회 수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물밑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은 관례적으로 원내 1당에서 2명을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각 2년 임기로 선출해왔다. 당내 경선에서 이긴 후보가 국회 본회의 무기명 표결에서 재적의원 과반 찬성을 얻으면 당선됐다.
현재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조정식 사무총장(61)과 추미애(66) 전 법무부 장관 ‘2파전’ 구도가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나란히 6선에 올라 당내 최다선이 된 두 사람 모두 친명(친이재명)계로, 국회의장직 도전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