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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학가 '친팔레스타인' 시위 확산에… 쪼개지는 민주당

입력 : 2024-04-29 19:46:52 수정 : 2024-04-29 22: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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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대주의” vs “이 불의 저항”
상원 의원들간 찬반 공방 벌여
백악관 “평화적인 시위는 존중”
컬럼비아대 등 700명 이상 체포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반대하는 친(親)팔레스타인 시위가 미국 내 대학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민주당 의원들이 시위 찬반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존 페터먼 상원의원은 28일(현지시간) 뉴스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시위는 위대한 미국의 가치지만,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를 위해 소형 텐트에서 사는 것이 정말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생 시위대가 학교 캠퍼스에 텐트를 치고 점거 시위를 벌이는 것을 비판한 것으로 “모든 시위에 반유대주의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각각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캠퍼스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반면,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미국 공영라디오 NPR에 출연, “페터먼 의원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시위에 반유대주의가 있지만, 여론조사를 보면 시위하는 압도적 다수는 우파 극단주의적 이스라엘 정부의 전쟁 기계에 (미국이) 자금을 지원하는 것에 지쳤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민주당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도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캠퍼스 내 (시위) 학생의 95%는 이스라엘이 근본적인 불의를 행하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있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들의 평화적 시위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백악관은 평화 시위는 존중하지만, 반유대주의 언행은 비판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ABC 인터뷰에서 “우리는 평화적으로 시위할 권리를 존중한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에 대해 (미국인들이) 강한 감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캠퍼스에 대형 팔레스타인 국기가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AP연합뉴스

뉴욕타임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미국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반대하며 텐트 농성을 벌이던 학생 108명이 연행된 것을 계기로 촉발된 시위로 지금까지 미 전역의 대학에서 700명 이상이 체포됐다. 확산하는 시위가 과거 베트남전 반전 시위와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CNN 등은 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캠퍼스에서 이스라엘 지지자들이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현장에서 맞불 집회를 벌이다가 양측이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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