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일(현지시간)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예상을 웃돌았다며 ‘2% 물가’ 목표를 달성했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뒤 기자회견에서 현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릴 만큼 긴축적으로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증거들은 현 통화정책이 긴축적이고 수요를 누르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엔 “다음 기준금리 변동이 금리 인상이 될 것 같지는 않다”며 “우리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긴축 정책을 얼마나 오래 지속하느냐에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의 5.25~5.50%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한국(연 3.50%)의 금리 격차는 최대 2%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위원회는 성명에서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 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일자리 증가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은 지난 한 해 동안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최근 몇 달 동안 위원회의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추가 진전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추가 진전이 부족했다’는 문장은 3월 성명에서는 포함돼있지 않았다가 이달 성명에 새롭게 추가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10일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3.7%)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2%를 웃돌았고, 시장 전망치 3.4%도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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