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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정재호 주중대사 ‘갑질 의혹’ 징계 불발

입력 : 2024-05-07 18:50:09 수정 : 2024-05-07 18: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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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결과 ‘구두로 주의 환기’
징계 사안 분류 않고 ‘마침표’

부하 직원에 대한 ‘갑질’ 의혹이 제기된 정재호(사진) 주중대사에 대한 외교부 감사 결과, ‘구두로 주의 환기 조치’ 결론이 나왔다. 서면이 아닌 구두로 이뤄진 이 같은 조치는 징계 사안으로는 분류되지 않는다.

7일 외교부 감사 결과에 따르면 정 대사는 주재관 대상 교육 과정에서 일부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은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임 주중대사들의 말을 빌려 ‘주재관 관리를 잘해야 한다’ 등으로 이야기한 것인데, 시점이 꽤 지난 상황이라 당시 참석자들의 진술이 완전히 일치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발언 맥락이나 수위로 볼 때 징계 등 신분상 조치가 이뤄질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대면으로 이뤄진 주재관 교육에서 정 대사는 주재관들의 보안 및 공직 기강 등을 강조하려는 취지였는데, 이때 우발적으로 나온 발언임을 감안한 것으로 파악된다.

주중대사관에 근무 중인 주재관 A씨가 지난 3월 초 제보한 신고 내용은 폭언 등 갑질과 청탁금지법 위반 등 총 6가지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부적절한 발언을 제외한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 등 다른 신고 내용은 모두 사실과 다르거나 증거가 없어 ‘불문 종결’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베이징 현지에 감사팀을 보내 지난달 15일부터 열흘에 걸쳐 사실관계 등을 조사했다. 관련자 20여명을 상대로 대면과 이메일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 시점으로부터 약 두 달 만에 나온 감사 결론은 조태열 장관 명의의 구두 주의 환기 조치다. 징계에 해당하지 않아 징계위원회가 열리지 않으며 인사 기록에도 남지 않는 수준이다.

윤석열정부 첫 주중대사인 정 대사는 중국 정치경제 전문가로, 윤석열 대통령과는 충암고 동기동창이다.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출신으로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에게 정책 자문을 했다. 대선 직후인 2022년 4월 한·미정책협의대표단에 포함돼 미국을 방문, 윤 대통령의 대(對)중국 정책을 설명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정 대사는 그해 6월 주중대사에 내정됐고, 8월 제14대 대사로 정식 취임했다.


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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