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큰 양보’했던 가스공사 난처
“세계 무대에 도전하겠다”며 야심 차게 해외로 떠났던 이대성(34·사진)이 1년 만에 한국 프로농구로 돌아왔다. 이대성을 영입한 서울 삼성은 전력을 강화했지만 이대성을 보내줬던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삼성은 21일 자유계약선수(FA) 이대성을 2년, 첫해 보수총액 6억원(인센티브 1억8000만원)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14승40패로 최하위까지 밀린 삼성은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효범 감독 지휘 아래 이원석(24)과 이정현(37), 이대성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은 이대성은 해외 진출을 선언했다. “경쟁을 통해 성장하고 싶다”는 게 이대성의 뜻이었다. 이대성은 중앙대 시절인 2011년 브리검영대 유학을 떠났고 2017년엔 미국 프로농구(NBA) 하부인 G리그에 진출하는 등 꾸준히 해외 무대에 욕심을 내 왔다. 전 소속팀 가스공사는 이런 이대성의 도전을 응원하며 조건 없이 풀어 줬다. 이대성은 호주를 노렸지만 일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고 결국 일본 B리그 시호스즈 미카와에서 뛰며 2023∼2024시즌 60경기에서 평균 7.2점 2.5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런 이대성이 1년 만에 돌아오면서 가스공사만 난처한 입장이 됐다. 이대성을 조건 없이 풀어 주면서 연봉 200%(11억원)의 보상금이나 보상선수 등을 받아낼 수 없는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이대성은 22일 입단 기자회견을 열고 해외 도전을 끝내고 돌아온 이유와 이번 FA 시장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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