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로 무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때아닌 모기가 극성을 부려 일본뇌염 등 전염병이 우려된다.
갈수록 모기떼의 출몰 시기가 대폭 앞당겨지고 있다. 올해만 해도 평균 출몰 시기보다 한 달여 이상 앞당겨지면서 봄철부터 보다 많은 모기 개체 수가 확산되고 있다.
3일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5월 들어 하루 동안 채집기 1대당 채집된 모기의 평균 개체 수가 131.5개로 전월(9.6개)보다 13.7배 증가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평균(17.0개)과 비교해서도 7.7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번에 광주에서 채집된 모기는 대부분 감염병 전파 사례가 없는 모기로 확인됐지만 전국적으로 전염병을 전파하는 모기의 출현이 빨라지고 있다. 일본뇌염 매개체인 작은빨간집모기의 채집 시기는 대개 5월 하순쯤인데 올해는 3월 말 전남 완도에서 처음 발견됐다. 뎅기열을 비롯해 지카바이러스감염증, 황열 등의 질병을 전파할 수 있는 흰줄숲모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때 이른 모기에 광주·전남지역 자치단체도 이른 방역활동에 나섰다. 광주 북구와 서구 등은 방역팀을 꾸려 방역활동을 시작했고 순천시는 모기 유충의 천적인 미꾸라지 3만9000마리를 하천에 방류할 예정이다. 보건당국은 일본뇌염 주의보를 전국에 발령하고 야외활동을 할 때 피부 노출을 줄이는 등 대비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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