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25일 오전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마지막 실종자 1명을 수습했다.
마지막 실종자 시신이 발견되면서 사망자는 총 23명으로 늘었고 본격적인 부검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아리셀 공장에서 이틀 전에도 리튬 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유족은 참사 이틀 전인 22일에도 비슷한 화재가 발생했으나, 사측이 이를 쉬쉬했다고 주장했다. 소방당국은 이와 관련해 “119 종합상황실의 두 달치 기록을 확인한 결과 신고 접수된 건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사측이 당시 화재를 119에 신고하지 않고 적절한 대처 없이 자체적으로 상황을 종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논란에 대해 박중언 아리셀 본부장은 25일 오후 2시쯤 화재 현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22일 토요일 오후에 발생한 최초의 화재는 (이번 화재와) 다른 현장인 2동 1층에서 발생했다”며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은 뒤 교육받은 작업자가 진화를 마무리 짓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생산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가 없다고 보고받았기 때문에 신고를 하지 않은 것”이라며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았고 쉬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당시 화재의 규모 및 종류와 이번 화재는 다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당시 교육을 받은 작업자가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전날인 24일 오전 10시31분 아리셀 공장에서 큰 화재 발생했다. 불이 난 곳은 연면적 2362㎡, 3층짜리 철콘조기타지붕 건물로 리튬을 취급하는 곳이다. 최초 발화는 11동 가운데 3동 건물 2층에서 일어났다. 2층은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작업이 이뤄지는 장소로 전해졌다.
경기소방은 화재 직후인 오전 10시54분 대응 2단계를 발령, 진화작업을 벌였다. 큰 불길은 화재 5시간가량 만인 오후 3시 15분 잡혔다. 이어 다음 날인 25일 오전 8시41분 불을 모두 껐다.
박 본부장은 화재 원인에 대해 “불량 셀 때문”이라며 “작업자가 전해액을 주입하는 과정에서 배터리 온도가 급상승하는 것을 알아챈 뒤 불량으로 인지해 별도 박스로 옮겨 대비를 해둔 상황에서 화재가 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화재로 총 23명이 목숨을 잃었다. 숨진 노동자 중 18명이 외국인으로 확인됐다.
국적 별로는 중국이 17명, 라오스 1명이다. 실종자 1명의 국적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이들 대부분은 처음 불이 난 공장 2층에서 발견됐다. 2층은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작업이 이뤄지는 곳이었고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인 노동자 대부분이 일용직인 데다 작업자 명단이 모두 불에 타면서 정확한 신원 파악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신도 불에 심하게 훼손돼 현재는 성별 정도만 구분이 가능한 상태로 전해졌다.
국적 별로는 중국이 17명, 라오스 1명이다. 실종자 1명의 국적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이들 대부분은 처음 불이 난 공장 2층에서 발견됐다. 2층은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작업이 이뤄지는 곳이었고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인 노동자 대부분이 일용직인 데다 작업자 명단이 모두 불에 타면서 정확한 신원 파악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신도 불에 심하게 훼손돼 현재는 성별 정도만 구분이 가능한 상태로 전해졌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 한편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20명의 DNA를 채취해 신원확인에 나설 계획이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소사체로 발견됐다. 상대적으로 시신 훼손이 덜한 신체 부위 표피와 대퇴골에서 DNA를 채취할 예정이다. 채취한 DNA는 가족 DNA와 대조해 신원을 특정하게 된다. 경찰은 인력업체 등을 통해 화재 당시 공장에서 근무하던 근로자 명단을 확보해 사망자의 신원을 대체로 파악한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외국인들의 인적 사항을 영사 측에 일괄로 보낼 예정”이라며 “외국인들의 가족을 한국으로 불러 DNA를 채취하는 방법도 있지만, 대조 결과 DNA가 일치하지 않으면 그분들 입장에서는 헛걸음한 게 될 수 있어 현지에서 채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2명이다. 화재 현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지만 끝내 숨진 50대 한국인에 이어 소사체로 수습된 시신 가운데 한국 국적인 40대 남성은 지문이 남아 있어 신원이 추가 확인됐다.
한편 아리셀의 모회사 에스코넥의 대표는 이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날 오후 2시 아리셀 박순관 대표는 화재 현장 앞에서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으신 분들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 대표는 “아울러 지역 주민과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유가족에게 필요한 사항들을 진심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또 “유족이 사고 이후 아리셀 측에서 연락을 못 받고 대사관에서 먼저 연락을 받았다며 항의하고 있다”는 질문에 “파견 도급직의 인적 사항에 대해서는 저희가 확보하고 있는 게 아니고 인력 공급을 하는 회사에서 맡고 있기 때문에 절차상으로 조금 늦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동석한 박모 아리셀 본부장 또한 “최대한 조속한 시일 내 저희가 연락해서 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