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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선 무연고 사망, 다른 한쪽에선 반려동물 장례식

입력 : 2024-06-27 15:04:53 수정 : 2024-06-27 15: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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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면서 어느덧 동물도 장례를 치르는 문화가 생겨났다.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무연고 사망이 늘어나는 추세다. 무연고 사망자는 가족이 없거나 있어도 시신 인수를 포기한 고인을 뜻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1500만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약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면서 동물이 죽은 사체처리에 고민도 늘었다.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년간 함께 지내다 보니 마치 가족처럼 여겨지는 것이다.

 

하지만 반려동물이 죽은 뒤에는 폐기물 봉투에 넣어 쓰레기처럼 버리거나 마음에 걸린다면 야산에 몰래 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려동물이 죽은 후 사후처리 방법에 대한 논의나 사회적 인식이 아직 우리사회에는 낯설기 때문이다. 그나마 과거 보신탕 집에 죽은 개나 고양이를 팔았던 것보다는 나아진 상황이다.

 

또 국내에는 관련 장묘 시설이 부족하기도 한데, 동물 화장시설은 ‘혐오 시설’로 인식되는 현실이다.

 

현재 합법적으로 반려동물 사체를 처리하는 방법은 3가지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찾아 화장하는 방법과 종량제 봉투에 담아 생활폐기물로 배출하는 방법, 동물병원에서 의료폐기물로 처리하는 방법이 있다.

 

27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일부 상조업체는 반려동물을 위한 장례 서비스를 기획 운영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일각에서는 동물을 위한 장례까지 고민하지만 반대편에서는 무연고 사망이 급증해 사회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무연고 사망자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발견된다. 최근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2022년 전국 무연고 사망자 수는 4842명에 달했다.

 

이는 단 3년 만에 82.3%나 증가한 수치로, 하루 평균 13명이 홀로 세상을 떠난다.

 

무연고 사망자의 대부분이 80세 이상의 노인일 것으로 생각되지만, 50~6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50~60대의 고독사는 매년 전체 고독사의 53~60%에 이를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60대에서의 무연고 사망은 연평균 증가율 18.5%를 보이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 젊은 층의 고독사도 점차 늘어나 전체 고독사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8.4%에 달한다.

 

정부는 지난 2014년 ‘공영장례제 도입에 관한 법률’ 개정 및 시행령을 개정했다.

 

‘공영장례제’는 지원대상자가 사망할 경우 법률 및 각 지자체가 연고자 등이 빈소를 마련하고 장례식 등을 포함한 장례절차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원제도를 말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무연고 사망자에게는 최소한의 장례 절차도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아직도 많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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